미국 산업·건설용 공구 유통업체 그레인저(Grainger)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부담과 보수적인 연간 가이던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레인저 주가는 정규장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약 12% 급락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2분기 순이익·가이던스 발표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결과다.
2분기 핵심 재무지표
회사는 주당순이익(EPS) 9.97달러를 기록해, 월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10.06달러에 0.09달러 미달했다.
매출은 45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45억3,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기대를 밑돈 배경으로는 관세(cost tariff)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가 지목된다.
“관세 관련 요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러한 요인은 연간 전망에도 반영됐다”라고 DG 매크퍼슨(D.G. Macpherson)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인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
그레인저는 2025 회계연도 전체 EPS 를 38.50~40.25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추정치 40.54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매출은 179억~182억 달러로 제시돼, 컨센서스(179억4,000만 달러)에 비해 범위 상단에서만 근소하게 웃돈다. 실적 하향 조정은 관세 부담 외에도 공급망 비용, 인플레이션 압력,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이 기사의 핵심 키워드인 ‘관세’(Tariff)는 정부가 특정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주로 자국 산업 보호 또는 무역정책 목적에서 시행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 산업·건설용 공구처럼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제품군일수록 관세 인상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 개요 및 시장 반응
그레인저(Grainger)는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에 본사를 둔 산업용 자재·공구 종합 유통업체다.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법인을 통해 전 세계 제조·건설·서비스 기업에 소모품을 공급한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12% 이상 급락한 주가는, 장중 변동성 확대와 함께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반영한다. 에널리스트들은 향후 관세 정책 변화와 회사의 비용 절감 전략이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용어 해설①
①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특정 국가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때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확보 시점과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관세가 높아질수록 총원가(COGS)가 증가한다. 이는 곧 EPS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주가 체크포인트
전문가들은 ① 미국·중국 간 관세 재협상, ② 원자재·물류비 완화 여부, ③ 그레인저의 재고 관리 및 가격 전가 능력 등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매크퍼슨 CEO가 ‘도전적인 거시 배경’을 언급한 만큼, 향후 분기별 가이던스 역시 보수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