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미리보기]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향후 미국 기준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이벤트로 부상했다. 동시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대형 리테일 체인 실적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그리고 유로존 예비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 여부를 두고 베팅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각종 경제·정책 이벤트가 금리 방향성을 결정할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으나, 크리스토퍼 월러 및 미셸 보먼 이사 두 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해 10여 년 만에 이례적인 소수의견이 표출됐다.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고 5·6월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한 가운데 소매판매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압력이 공존하는 복합적 장면이 펼쳐졌다.
“9월 회의는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밀고 당기기(tug-of-war)의 최신 에피소드가 될 수 있다.” — ING 보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통계국장을 해임하며 정부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정치·경제적 역풍(crosswinds) 속에서 신중론을 유지해 왔으나, 시장은 그의 스탠스가 최근 지표 변화로 변할지 주목한다.
2. 대형 리테일 실적 — 홈디포·월마트 등
이번 주 홈디포(20일)를 시작으로 로우스, 타깃, 월마트 등 미국 종합할인점 및 주택 개보수 체인의 2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미국 소비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이들 기업의 수익과 가이던스는 하반기 소비 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중 관세 갈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음에도 7월 소매판매는 견조했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주요 경영진이 경영 환경 전망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한다.
3. 팔로알토 네트웍스 실적 발표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9일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9달러, 매출 25억 달러를 예상한다.
이는 7월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를 약 25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첫 실적 발표다. AI 기반 보안 수요 확대를 겨냥한 공격적 M&A라는 평가 속에, 업계는 대형 플랫폼 통합 리스크에도 주목한다. 팔로알토는 최근 2년간 최소 7개 회사를 잇따라 인수했다.
4.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상을 논의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젤렌스키를 압박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도네츠크 일부 영토 양도안을 젤렌스키 측이 거부한 배경도 이러한 우려를 방증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매우 유동적인 국면으로 진입했고, 향후 추가 전개 가능성이 크다.” — 바이탈 날리지 메모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즉시 전쟁을 끝낼 수도, 계속 싸울 수도 있다”고 게시했다. 시장은 미·러 직접 협상이 중국에 대한 2차 제재 등 극단적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했으나, 현재까지는 가파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5. 유로존 예비 PMI
유럽 각국 및 유로존 전체의 8월 예비 구매관리자지수(제조·서비스)가 이번 주 발표된다. 예비(Flash) 지수는 전월 중·하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속보치’로, 경기 국면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시한다.
지난주 지표는 2분기 유로존 경제가 펀더멘털 대비 견조했지만, 산업 부문의 회복 탄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ING는 미국 관세 확대를 앞둔 기업들의 선(先)주문 효과가 소멸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 각국이 국방 예산을 확대함에 따라 제조업, 특히 방위 산업 관련 수요가 단기적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전문가 해설: 잭슨홀, 왜 중요한가?
잭슨홀(Jackson Hole) 심포지엄은 1982년부터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해 온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 회의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학자·시장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장기 경제·통화정책을 논의하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연설은 금리·달러·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향후 6~12개월간의 정책 힌트를 제공해 왔다.
또한 플래시 PMI는 완제품 출하·신규 주문·재고·고용 등을 조사해 산출한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50 이상)과 수축(50 미만)을 가늠한다. 속보치 특성상 시장이 실시간으로 경기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