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휴고보스, 비용 절감 전략으로 실적 방어
독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휴고보스(Hugo Boss)가 거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운영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RBC)은 최근 보고서에서 “회사가 올해 들어 비용 통제 강화에 집중하며 실행력(execution)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휴고보스의 최근 12개월 운영비(OPEx)는 불과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급 의류 시장이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이슈로 압박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비용 관리 능력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비용 증가 1% vs. 매출 성장 둔화 ─
RBC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초 이후 “고정 환율 기준 매출 증가율과 운영비 증가율 간 격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고 설명한다. 이는 매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지출을 억제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2025년 하반기 추가 절감 전망 ─
RBC는 2025년 하반기에 추가 절감 여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점포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관리비 절감이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RBC는 “매장 구조조정과 디지털화가 맞물리면 고정비 비중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 ─
휴고보스는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 영향 완화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RBC는 “회사가 소싱 다변화와 재고 관리 전략을 강화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7월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 ─
7월 들어 일부 핵심 시장에서 수요 회복 조짐도 포착됐다. 영국 의류 판매는 오히려 속도를 높였고, 미국 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인플렉션 포인트)했다. RBC는 “하반기에는 완만한 가격 인상이 이루어져 총마진(Gross Margin)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밸류에이션: PER 12배, 역사적 할인폭 초과 ─
현재 주가 기준 2025회계연도 예상 주가수익비율(CY25e P/E)은 약 12배로, 럭셔리 섹터 평균 대비 50%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과거 평균 할인율 33%). 이는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뒷받침한다.
─ 프레이저스그룹의 지분 효과 ─
영국 리테일 대기업 프레이저스그룹(Frasers Group)은 직접 보유분 25%를 포함해 총 50%를 상회하는 지분을 확보했다. RBC는 “프레이저스그룹이 1년 넘게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만큼, 당분간 주가 하방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풀이】
① 고정 환율 기준 매출 증가율(Const Currency Sales Growth)은 환율 변동 영향을 제거해 실질 성장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② PER(Price 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가치 평가 척도다. 낮을수록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다는 의미다.
③ 인플렉션 포인트(Inflection Point)는 추세가 반전되는 지점을 뜻한다.
“휴고보스는 비용 구조 최적화를 통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서 방어적 성과를 내고 있다” ― RBC 보고서
이번 RBC 분석은 글로벌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전략적 비용 절감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