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베어링 전문기업 SKF가 미국 일리노이주 엘진(Elgin)에 위치한 정밀 엘라스토머 장치(Precision Elastomeric Device·PED) 사업부를 Carco PRP 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 규모는 약 7,000만 달러(약 7억 스웨덴 크로나)로 평가된다. 해당 사업부는 2024회계연도에 약 2억 6,000만 크로나의 매출을 올렸다.
SKF는 이번 사업부 매각(divestment)을 통해 항공우주 부문 중 핵심 영역으로 정의한 엔진·기체 구조용 베어링 사업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들 핵심 포트폴리오가 연간 약 60억 크로나의 매출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정밀 엘라스토머 장치(PED)란 무엇인가?
PED는 고탄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제작된 부품으로, 항공기 엔진 및 기체 구조물 내부에서 밀폐·진동 흡수·충격 완화 기능을 수행한다. 탑재 공간이 협소하면서도 극한 환경을 견디는 성능이 요구돼 설계·가공 난도가 높다. 따라서 PED 사업은 고수익 틈새시장으로 평가돼 왔으나, SKF는 베어링 기술을 포함한 핵심 역량에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해 매각을 선택했다.
‘Divestment’의 의미
Divestment는 기업이 비핵심 또는 전략적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한 사업·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매각 대금은 종종 부채 상환·신규 투자·주주환원 등에 활용되며,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린다.
SKF는 2025년 4월 14일 발표한 독일 하노버(Hanover) 공장 매각을 이미 완료한 바 있다. 하노버·엘진 두 건의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회사는 항공우주 전략 재검토에서 ‘비핵심’으로 분류한 모든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리하게 된다.
회사는 향후 디지털 전환·자동화·공장 현대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핵심 베어링 제품군의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OEM은 완제품 제조사를 뜻하며, 애프터마켓은 완제품 판매 후 유지·보수·부품 교체 시장을 가리킨다.
엘진 PED 사업부 매각은 2025년 4분기 중 규제 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종결될 예정이다. 회사는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원활히 진행해 예정된 시점에 거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SKF는 항공우주 베어링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화·자동화 투자를 병행할 경우, 생산 원가 절감과 품질 안정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Carco PRP 그룹은 첨단 폴리머·씰링(Sealing) 솔루션에 특화된 미국 기업으로, PED 사업 인수를 통해 항공우주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린다. 그룹 측은 “기존 제품 라인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