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와 JSW Steel, 전략적 동맹 강화
한국의 대표 철강회사 POSCO홀딩스(POSCO Holdings Inc.)와 인도 철강 1위 기업 JSW Steel Ltd.가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Integrated Steel Plant) 건설을 공동 검토하기 위해 비구속적 합의서(Heads of Agreement·HoA)를 체결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HoA는 2024년 10월 체결한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MoU)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50 대 50 지분 구조의 합작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다.
이번 합의서 서명식은 뭄바이에서 진행됐으며, 이주태 POSCO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자얀트 아차르야 JSW Steel 공동 대표 겸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세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부지, 투자 구조, 원료·에너지 수급, 물류 및 재무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1. HoA란 무엇인가?
HoA(Heads of Agreement)는 본계약 체결 전, 거래 구조·책임 구도·지분 비율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는 문서로, 구속력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실질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2. 일관제철소(Integrated Steel Plant)의 의미
일관제철소는 철광석 투입부터 열연·냉연·후판 생산까지 전체 공정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설비를 말한다. 연산 600만 톤 규모는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생산 능력이다.
세부 추진 일정 및 부지 후보
양사는 인도 동부의 오디샤(Odisha) 주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오디샤는 풍부한 철광석 매장량과 동해항(Paradip Port) 등 해상 물류 기반을 갖춰 원료 조달·수출 물류 모두에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투자 규모·재원 조달 방식·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향에 대한 세부 계획이 확정될 전망이다. 통상 600만 톤 급 제철소는 50억~60억 달러에 달하는 초기 투자가 필요하며, 건설 기간만 최소 3~4년이 소요된다.
시장 반응
18일 한국거래소에서 POSCO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 하락한 30만3,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NSE(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서 JSW Steel 주가는 2.42% 상승한 1,070.80루피를 기록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POSCO의 고급 신설로 기술력과 JSW의 현지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인도 내 고급강 수요 성장세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인도는 1인당 강철 소비량이 2023년 기준 86kg에 불과해, 중국(약 650kg)·한국(약 1,000kg) 대비 성장 여력이 크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25~2030년 인도 철강 수요 연평균 성장률을 7%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합작은 이러한 수요 확대 국면에서 선제 투자의 의미를 가진다.
다만, 원료 가격 변동·환경 규제·환율 변동·프로젝트 자금 조달 등 복합 리스크도 상존한다. 특히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되면, 친환경 제철 공정 구축 여부가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OSCO·JSW의 전략적 시너지는?
POSCO는 고급 자동차 강판·친환경 강재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반면 JSW는 광산·발전·해상 물류 인프라 그리고 인도 내 유통망을 보유한다. 두 회사가 동등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과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고급 자동차·재생에너지·인프라용 강재’ 수요를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비중 확대·수소환원제철(Hydrogen DRI) 기술이 요구되는데, POSCO가 보유한 친환경 솔루션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결론
POSCO와 JSW Steel의 이번 비구속적 HoA 체결은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향후 타당성 조사 결과와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인도 내 철강 공급·수요 구조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철강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