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40포인트 이상, 약 1.5%의 낙폭을 기록한 뒤 25,270선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월요일에도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아시아 증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금요일, 홍콩 항셍지수(Hang Seng Index)는 금융·부동산·기술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급락했다. 장중 저점인 25,167.81에서 고점 25,356.54 사이를 오간 끝에 249.23포인트(−0.98%) 떨어진 25,270.07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별 성적을 살펴보면, Alibaba Group이 −3.04%로 큰 폭 하락한 반면, Alibaba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는 +4.92% 급등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스포츠 브랜드 ANTA Sports는 −0.59%, 보험사 China Life Insurance는 +3.13%, 유제품 업체 China Mengniu Dairy는 −0.84%를 기록했다.
부동산주 중에서는 China Resources Land가 +2.03% 상승했으나, Henderson Land가 −4.63%, Hang Lung Properties가 −0.98%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주 CITIC(−2.76%)와 ICBC(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 −3.09%) 역시 매도 압력을 받았다. 기술주에서는 JD.com(−3.44%), Xiaomi(−0.66%), Meituan(−2.17%) 등이 하락했고, 의료·바이오 섹터의 CSPC Pharmaceutical(+4.88%)과 WuXi Biologics(+0.39%)는 선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82포인트(+0.08%) 상승한 44,946.12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87.72포인트(−0.40%) 하락한 21,622.98, S&P 500지수는 −18.74포인트(−0.29%) 떨어진 6,449.80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 +0.8%, S&P 500 +0.9%, 다우 +1.7%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혼조세는 경제 지표가 엇갈린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과 일치해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깨고 악화되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불안 요인이 표면화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4.5%에서 8월 4.9%로 오르며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집계한 7월 산업생산은 소폭 둔화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9월물은 전일 대비 −1.20달러(−1.88%) 내린 배럴당 62.76달러를 기록했다.
WTI란?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국제 원유시장의 대표적 가격 지표다. 브렌트유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활용되며, 달러 표시로 거래돼 환율 변동에도 민감하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가계의 경제 전망과 지출 의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지수가 하락하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 지표가 ‘양호’와 ‘우려’를 오가며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 심리가 불안정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시아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 없이 제한적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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