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 소폭 상승…잭슨홀 연설·소매업체 실적 주목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18일(현지시간) 새벽 소폭 상승하며 지난주 완만한 강세 흐름을 연장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과 대형 소매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주요 선물 지수는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S&P 500 지수 선물은 0.1% 오른 6,479.0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0.2% 상승한 23,845.0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선물도 0.1% 올라 45,085.0포인트에 거래됐다.

■ 잭슨홀 심포지엄, 연준의 스탠스 가늠자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제롬 파월 의장이 연설할 잭슨홀 심포지엄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어조가 9월 25bp(0.25%p) 금리 인하 전망을 재확인해 줄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7월 고용 및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완화적인 스탠스가 유력해졌으나,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Producer Price Index)는 뜨거운 물가 압력을 재확인시켜 인하 기대를 일부 식혔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은 연준 정책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하는 모델이다. 17일 기준 투자자들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3%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3% 하락해 6,449.80포인트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내린 44,946.12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상승하며 같은 수준인 44,946.12포인트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세 지수 모두 0.7%~1.9% 상승했고, 다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의 강세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보험·헬스케어주가 급등한 데서 기인했다.

■ 월마트·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 실적 주목

이번 주에는 월마트(WMT), 타깃(TGT)을 비롯해 홈디포(HD), 로우스(LOW), TJX 컴퍼니스(TJX) 등 굵직한 소매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시즌을 사실상 마무리한다. 해당 실적은 소비자 지출의 견조함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 조치가 민간 소비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테일 업종의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경우,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수 있다”

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구성 종목 중 약 90%가 6월 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으며, 이 중 81%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기타 주요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워크데이(WDAY), 알리바바(BABA), 바이두(BIDU),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아날로그 디바이스(ADI) 등이 있다.

【용어풀이】 잭슨홀 심포지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국제 경제정책 포럼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학계·정책당국이 참석해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연준 의장의 연설은 종종 장·단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진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최근 지표 혼조는 연준의 “데이터 종속적(data dependent)” 접근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가속 리스크보다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경우, 9월 인하는 시장 컨센서스를 공식화하는 성격을 띨 전망이다. 반대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현재 과열 조짐을 보이는 기술주와 성장주에 조정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과 소매업체 실적은 금리·소비·주가 삼박자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정책·실적 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섹터별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