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 전일 급락 이어 추가 하락 출발 전망

[대만 타이베이]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마감한 대만 가권지수(Taiwan Stock Exchange‧TSE)가 18일(월) 3.53% 급락해 22,700포인트를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19일(화) 개장 역시 약세 흐름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관세(타리프) 확대와 이에 따른 금리(이자율) 전망 불확실성 탓에 한층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일 대만 증시 마감 동향
가권지수는 장중 22,502.20~22,796.71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한 끝에 전장 대비 830.70포인트(–3.53%) 급락한 22,694.7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가권지수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
TSMC(대만반도체제조) –5.73% ▲훙하이정밀(폭스콘) –8.06% ▲델타일렉트로닉스 –8.80%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라간프리시전(+2.91%), 미디어텍(+2.39%) 등 일부 고가 부품주는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에서는 캐세이파이낸셜(+0.17%), 메가파이낸셜(+1.16%), 판행파이낸셜·이산파이낸셜(각 +0.72%)이 방어적 매수세를 보였으나, 푸본파이낸셜(–1.51%)은 하락했다.

“현지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장주 중심의 매도 압력을 확인하면서도, 대만 증시가 최근 1,00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고 지적한다.”

낯선 용어 해설
타리프(Tariff)는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정책의 대표적 수단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목표로 금리를 조정한다. 관세 인상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 인상·동결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가(뉴욕증시) 동향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28%(–122.75포인트) 하락한 44,421.91, 나스닥지수는 –1.20%(–235.49포인트) 떨어진 19,391.96, S&P500은 –0.76%(–45.96포인트) 내린 5,994.57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시초가부터 전반적인 매도 우위가 지속됐다.

하락 배경: 미‧중‧캐나다‧멕시코·EU 관세 공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공식 부과했다. 또한 영국·유럽연합(EU)에도 추가 관세 가능성을 경고해 보호무역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맞서 캐나다·멕시코·중국·EU는 즉각 보복 관세 방침을 밝혔다.

투자자들은 관세 전면전이 글로벌 교역·기업 실적·경제 성장률에 미칠 악영향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동시 우려하고 있다. 높아진 불확실성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연시키거나, 반대로 물가 억제를 위해 공격적 인상을 강제할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을 낳는다.

원유시장 파급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배럴당 73.16달러(+0.63달러, +0.87%)에 마감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관세를 부과, 북미 석유 공급망이 교란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됐다.


기자 해설 및 전망
대만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40%를 웃돌아,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가 가져올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수요 위축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전일 대장주 TSMC와 훙하이정밀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향후 실적 시즌에서 주요 기술주의 가이던스 하향 여부, 그리고 연준의 9월·11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 유지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전일 급락관세 충격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대만 가권지수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22,000포인트 초반은 지난 3개월간 지지선으로 기능했던 가격대여서, 기술적 반등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점진적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