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기술주 순환 속 단기 박스권 공방

■ 서두: 한눈에 보는 최근 시장 상황

뉴욕증시는 8월 중순 들어 두 주 연속 상승 랠리를 기록한 뒤 지난 주말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를 시도했다. 7월 CPI·PPI·미시간대 소비심리 등 물가·수요 지표의 ‘엇갈린 신호’,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지정학 리스크, 그리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금리 인하 vs. 동결 논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나, S&P 500과 나스닥 100은 여전히 고점 인근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1. 요약 & 핵심 포인트

  • 밸류에이션 부담 vs. ‘데이터 의존’ 완화 기대 – 주가수익비율(PER)은 IT 대형주의 경우 30배를 넘어섰지만, FF(연방기금) 선물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8할 이상 반영.
  • 지정학 변수 재점화 – 미·러 회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단락되지 않으면서 에너지·방산주에 숏커버 유입.
  • 순환매 본격화 – 헬스케어·방어주 강세, 반도체·AI 대형주는 일간 급등락 반복. 동일가중 S&P 500이 시가총액 가중 지수 대비 강세.
  • 주요 일정 – 8/21 소매판매 개정치, 8/22 파월 잭슨홀 연설, 8/23 엔비디아 실적 컨퍼런스콜.

2. 매크로 환경 진단

2-1 물가 & 연준 스탠스

지표 전월치 7월 발표치 컨센서스 대비 단기 시장영향
CPI 전년 % 3.2 3.4 ▲ 0.2 물가 상방 압력 확대에도 FF 선물은 인하 베팅 지속
PPI 전년 % 3.0 3.3 ▲ 0.1
미시간 소비심리 61.7 58.6 ▼ 3.4

연준 위원 발언을 종합하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데이터 의존 기조가 재확인됐다. 8월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 / 고용 균형 강조 발언을 지속할 경우, 단기 랠리는 추가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2-2 채권·달러 & 유가

  •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30% ±15bp 박스권. 물가 서프라이즈에도 하단 지지선(4.15%)이 견고해 채권 매도 경계감 약화.
  • 달러 인덱스는 97선으로 숨 고르기. 엔·유로·원화 대비 강세 폭 둔화.
  • WTI 원유는 배럴당 62~64달러. 허리케인 ‘에린’ 북상·미·러 휴전 불확실성에 숏커버 유입.

3. 섹터·테마별 단기 모멘텀

3-1 AI & 반도체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225달러 @Piper Sandler)과 60억 달러 구주 매각 협상 뉴스가 교차했다. 단기 관전 포인트는 ① 8/22 실적 발표, ② 중국 H20 판매 전망, ③ 미 상원 민주당의 수출 규제 압박이다.

  • 전략 : 실적 전후 IV(내재변동성) 급등에 주목, 콜 스프레드·양방향 스트랭글 대응.

3-2 헬스케어

버크셔 해서웨이 신규 편입 → 유나이티드헬스 12% 급등. 명확한 실적 가이던스와 배당 매력으로 방어주 + 모멘텀이 동시 부각.

3-3 방위산업 & 에너지

미·러 협상 교착 + 유럽 방위비 증액 논의 → 레오나르도·라인메탈 등 유럽 방산주 강세. WTI 60달러 초반에서 기술적 반등.


4. 기술적 지표 체크

  • S&P 500 RSI : 64 → 과열 직전 밴드, 4,950 ~ 5,020 레벨이 단기 상단.
  • 나스닥 100 MACD : 신호선 상회 유지, 거래량 지표는 5일 연속 감소.
  • VIX : 13 선, 1개월 만기 변동성 콜 스큐 하락 → 공포지수 저점 경계.

5. 수급 & 파생 포지셔닝

CFTC CoT 보고서(8/13 기준) : S&P 선물 투기순매수 2.8만 계약으로 YTD 최고치. 반면 콜옵션 풋/콜 레시오는 0.47 → 0.61 상승 (경계).

시스템·CTA 모멘텀 모델은 주식 롱 71 퍼센타일, 변동성 쇼트 64 퍼센타일. ‘롱 리스크 프리미엄’ 포지션이 극단치에 근접.


6. 단기(1주 내) 트레이딩 시나리오

베이스 시나리오 (확률 55%)

잭슨홀 파월 발언이 매파·비둘기 모두 아닌 중립으로 귀결 → S&P 500 4,900 ~ 5,020 상단 박스권. 기술·헬스케어 교차 강세, VIX 13 ±1.

상승 시나리오 (확률 25%)

① CPI 재하락 기대감 +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 → 대형 AI 주도 5,100 돌파. 기술적 저항선 5,150 목표.

하락 시나리오 (확률 20%)

① 파월 잭슨홀 → ‘9월 동결’ 시사 + 11월 이후만 인하 강조
② 미·우크라 협상 결렬 + 유가 급등 → S&P 500 4,800 아래 테스트.
→ 방산·에너지 롱 / 나스닥 쇼트 스프레드 전략.


7. 리스크 체크리스트

  1. 정책 불확실성 : 미 의회, 민주당 서한으로 엔비디아 중국 수출 정책 번복 위험.
  2. 허리케인 ‘에린’ : 원유·농산물 공급 차질 → 인플레 재점화.
  3. 무역 분쟁 IEEPA 판결 : 대통령 관세권 무효화 가능성 → 시장 혼선.
  4. 대형 IPO 수급 부담 : 클룩·게임즈글로벌 등 4분기 상장 시 개인 수요 분산.

8. 결론 & 투자 전략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 실적 모멘텀”이라는 골디락스 서사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수급·정책 3박자가 모두 낙관 시나리오에 베팅된 만큼, 이벤트 리스크 발생 시 5~7% 수준의 되돌림이 급격하게 전개될 수 있다.

권고 포트폴리오(단기)

  • 코어 : S&P 기본형 ETF(VOO) 50% – 존재감 유지
  • 위성 : 헬스케어 XLV 15% / 방산 ITA 10% / 에너지 XLE 10%
  • 헤지 : VIX 선물 5% / 10년물 금리 +25bp 상단 대비 버터플라이 스프레드 5%
  • 기회 : 엔비디아 실적 전후 ATM 콜 0.5 델타·푸트 0.3 델타 → IV 크러시 매도

투자자들은 ① 잭슨홀 파월 발언, ② 엔비디아 실적, ③ 우크라이나 – 러시아 – 미국 외교 일정을 헷지 관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 스탑로스·리밸런싱 로직을 미리 구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맺음말

장밋빛 서사가 가득할 때일수록 ‘다중 균열’(Macro Poly-crack)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단기 박스권 상단 돌파와 지지선 유지 사이에서, 시장은 수차례 빠른 손바뀜을 거듭할 것이다. 골디락스일 때야말로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 독자들은 ‘데이터 의존’이라는 연준의 표어를 그대로 차용해, 실적·매크로·정책·수급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모니터링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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