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17일(현지 시각)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선물이 소폭 상승한 반면,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은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밀 복합 단가의 방향성을 제한했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보도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SRW 9월물은 8센트 내렸고,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 9월물도 11.25센트 떨어졌다. 반면 MGEX의 봄밀 9월물은 주간 6.75센트 하락하며 약세 압력이 지속됐다.
세부 가격 동향*단위: 달러/부셸
• 9월물 SRW(시카고) 종가 5.06 1/2달러(▲3센트)
• 12월물 SRW 종가 5.27달러(▲2 1/2센트)
• 9월물 HRW(캔자스시티) 종가 5.07달러(▲2 3/4센트)
• 12월물 HRW 종가 5.28 1/2달러(▲2 1/2센트)
• 9월물 봄밀(미네아폴리스) 종가 5.70달러(▼2센트)
• 12월물 봄밀 종가 5.89 1/4달러(▼2 3/4센트)
투자자 포지션 변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하는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매니지드 머니는 13일 기준 CBOT 밀에서 순매도 8,526계약을 추가해 총 89,295계약 순매도 상태에 놓였다. KCBT HRW 밀에서도 6,508계약 순매도를 축소해 총 50,555계약으로 집계됐다.
“투기 세력이 여전히 겨울밀에 대한 베팅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시카고의 한 곡물 브로커는 전했다.
미국 농무부(USDA) 수출 동향
USDA가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마케팅 연도 누적 밀 수출은 1,103만t(MMT)로 집계됐다. 이는 동 기간 기준으로 2013/14년 이후 최대치이며, 연간 전망치의 46%를 이미 달성한 수준이다. 통상 이 시점까지 달성률은 약 43%다.
시장에선 “미국산 밀 가격이 주요 수출 경쟁국에 비해 낮아진 점이 수출 속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달러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계도 병존한다.
전문가 해설: 계약 유형·거래소 구분
CBOT의 SRW는 수분 함량이 낮고 제빵·과자 원료로 쓰이는 연질 밀을, KCBT의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반죽 탄성이 뛰어난 경질 밀을 의미한다. MGEX 봄밀은 미국 북부 평원에서 봄에 파종하는 고단백 밀로, 품질 프리미엄 덕분에 제분업체가 선호한다. 이런 특성 차이로 계약 간 가격 움직임도 상이하다.
또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옵션 포지션을 매주 공개해, 비상업적 투기 세력과 상업적 헤지 세력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전망과 기자 의견
최근 몇 주간 SRW·HRW 물가가 기술적 지지선을 공방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여 왔다. 반면, 봄밀은 미 북부 & 캐나다 작황 개선 기대가 선물가 약세를 이끌고 있다. 만약 라니냐 가능성으로 북중서부에 건조 우려가 재부상한다면, 봄밀이 강세로 전환하며 전체 밀 단가를 견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재배 농가와 수입업체는 작황·기후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며 헷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 재고가 사상 평균을 상회하고, 흑해 지역 수출 경로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중·장기 가격 상단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대체적 컨센서스다.
※ 취재원 고지 |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선물 계약에 대해 필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