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온라인 카지노 스타일 게임 콘텐츠를 개발·유통하는 게임즈 글로벌 리미티드(Games Global Limited)가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투자자 관심과 성장세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게임즈 글로벌 이사회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장 환경과 최적의 타이밍을 재검토하기 위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IPO는 회사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수단일 뿐 필수 요건은 아니다.” — 월터 부그노(Walter Bugno) 게임즈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부그노 CEO는 기자회견에서 견조한 재무 구조와 높은 수익성을 강조하며, 상장 연기가 곧 사업 위축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거듭 설명했다.
■ SEC 등록은 유지…상장 시점은 추후 검토
회사 측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등록 서류를 제출해 둔 상태다. 서류 효력 발생 전까지는 증권 판매가 불가능하며, 향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적절한 시점을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게임즈 글로벌의 이번 공모는 유럽경제지역(EEA) 내 적격투자자와 영국 내 관련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회사는 J.P.모건 증권, 제프리스, 맥쿼리 캐피털(미국) 등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예비 투자설명서를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에 따라 관련 절차도 조정될 전망이다.
■ 1,300종 이상의 독점 게임 포트폴리오
게임즈 글로벌은 1300여 개에 달하는 독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iGaming(인터넷 기반 게임) 콘텐츠 스튜디오 네트워크로 알려져 있다. 슬롯, 테이블게임, 라이브 카지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글로벌 iGaming 오퍼레이터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iGaming이란 온라인에서 즐기는 카지노·스포츠베팅·포커 등 실시간 베팅형 게임 산업을 의미한다. 규제가 까다로운 탓에 물리적 지리 한계를 극복한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북미 시장은 최근 합법화 지역 확대에 따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 InvestingPro가 본 재무 지표
인베스팅프로(InvestingPro)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개월(Q3 2024 기준) 게임즈 글로벌의 총이익은 2억2,797만 달러로 총이익률은 57.57%에 달한다. 이는 상품 제조원가 관리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2,32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31.11%로 집계됐다. 기본·희석 주당순이익(EPS)은 모두 1.06달러를 기록해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InvestingPro는 “주가 변동성이 낮고, 유동자산이 단기부채를 상회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회사의 안정적 현금흐름은 IPO 연기로 인한 자금 공백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다.
■ 연기 배경과 시장 반응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금리 불확실성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기술·콘텐츠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회사가 희망 공모가를 유지하기 위해 상장 시점을 늦춘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국 소재 한 애널리스트는 “견고한 수익 구조가 확인된 만큼, 시장 심리가 안정되면 재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미국 iGaming 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 용어 풀이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상장하는 절차를 말한다.
iGaming은 인터넷·모바일 환경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베팅형 게임 산업을 포괄한다. 전통적 카지노와 달리 지리적 제약이 없고,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