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AI주 ‘업스타트’, 2028년까지 수익 두 배 노려볼 만하다

[AI·핀테크 투자 포커스] 인공지능(AI)은 지난 3년간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 NvidiaPalantir Technologies처럼 이미 주목받는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조명을 받지 못한 중소형 종목 가운데서도 높은 잠재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기회가 존재한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AI 기반 대출 플랫폼 기업 업스타트 홀딩스(Upstart Holdings, NASDAQ: UPST)가 그 대표적 사례다. 업스타트는 한때 성장주 열풍의 수혜를 받았으나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실적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2028년까지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모델은 소수의 변수만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을 판단한다. 반면 업스타트의 AI·머신러닝 모델은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거의 즉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회사 측은 “동일한 위험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승인율을 크게 높였다”고 강조한다. 이는 대출 공급자에게는 자금 운용 효율을, 차주에게는 접근성 확대로 이어진다.

저축을 상징하는 돼지저금통 이미지

금리 충격 이후 ‘턴어라운드’ 본격화

제로(0)금리 환경에서 가파른 성장을 구가했던 업스타트는 2022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연체율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차주의 부도 위험이 높아져 AI 모델 정확도가 흔들리고, 대출기관도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한다. 그 결과 업스타트의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6%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 2분기(4~6월)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59% 증가)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 순이익도 54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서 예상치보다 한 분기 빨리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경영진은 “금리 하락 추세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성장 회복의 주된 동력은 신제품 출시·플랫폼 확장·알고리즘 고도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25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시장

세계 신용평가·대출 중개 시장은 연간 25조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조 달러 이상이 대출 발행·운용·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업스타트는 2012년 창업 이후 고객 획득 비용(CAC)을 절반으로 낮추면서도 매출을 5배 키웠고, 직원 수를 66% 감축해 효율성을 확보했다. 또 승인 이자율을 36% 낮춰 소비자에게도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모델이 학습할수록 위험 예측 정확도가 향상되고, 승인 범위가 넓어집니다.” – 업스타트 경영진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HELOC) 시장에도 진출해 관련 대출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9배로 뛰었다. 카테고리 다각화로 TAM(총주소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장기 성장 여력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과거 대비 ‘정상 구간’ 회귀

업스타트 주가는 2021년 10월 4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가 2023년 18달러대까지 폭락했다. 현재 주가 기준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25배, 주가매출비율(PSR) 7배 수준이다. 이는 동종 핀테크·AI 성장주 평균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실적 모멘텀 회복 시 상당한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EPSR은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시장지표다. P/E는 ‘주가÷주당순이익(EPS)’, PSR은 ‘시가총액÷연간 매출’로 계산된다. 일반적으로 성장 초기 기업은 이익이 적거나 적자 상태라 P/E보다 PSR을 중시하지만, 업스타트처럼 흑자 전환이 이뤄지면 P/E 지표의 유효성도 커진다.

향후 3년 시나리오: 연 30% 성장 가정

시장에서는 업스타트가 2026~2028년 평균 연복리성장률(CAGR) 3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가정이 현실화되면 매출은 3년 내 2배 이상 확대되며, PSR 7배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주가 역시 2배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대출자산(Loans Held for Investment) 보유 비중이 많다는 점과 펀딩 파트너의 안정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GAAP·CAGR 용어 알기

GAAP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정하는 표준 회계기준으로, 주주·규제기관·시장 참여자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인다. CAGR은 특정 기간의 평균 연간 성장률을 복리 방식으로 계산한 지표로, 불규칙한 성장세를 단순화해 장기 트렌드를 파악할 때 유용하다.

전문가 시각

AI가 신용평가 시장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데, 업스타트는 누적 데이터가 쌓일수록 알고리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구조를 갖는다. 이는 신규 진입 장벽을 높여 선발주자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을 강화한다. 투자자는 고금리 국면에서 리스크가 한층 부각됐던 크레딧 사이클 변동성을 관찰하며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非)전통 금융기관과의 협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 여부도 장기 투자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외 핀테크 규제 환경 변화, AI 윤리·투명성 이슈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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