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6개월 만에 AI 조직 네 번째 개편 추진

Meta Platforms(Meta)가 인공지능(AI) 조직 구조를 또 한 번 대대적으로 손본다. 이는 불과 6개월 사이 네 번째 개편으로, 실리콘밸리 AI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방증한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eta는 새로 신설된 AI 총괄 조직 ‘Superintelligence Labs’네 개의 소규모 그룹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그룹은 TBD(To Be Determined)라 명명된 ‘TBD Lab’, Meta AI 어시스턴트 등 제품 라인을 담당하는 ‘Products 팀’, 초대형 모델 운용 인프라를 책임지는 ‘Infrastructure 팀’, 그리고 장기 연구를 전담하는 FAIR(Fundamental AI Research) 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Meta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따라서 공식 발표 시점과 구체적 조직도는 아직 ‘미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Superintelligence Labs는 올해 상반기 고위 임원 이탈과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Llama 4’의 부진한 평가 이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만든 AI 전담 조직이다. 그러나 실적 반전이 가시화되기 전에 또다시 조직이 갈라지는 셈이라 내부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AGI를 향한 ‘올인’ 전략

저커버그 CEO는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기계”로 정의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을 서두르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AGI란 특정 업무에 특화된 ‘좁은 AI(ANI)’와 달리, 인간처럼 범용적 사고·추론·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술적 난제와 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대 테크 기업들은 AGI가 창출할 신규 수익원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 인력과 자본을 대대적으로 투입 중이다.

“메타는 향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면 AGI 상용화가 필수”라는 게 사내 공감대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자금 조달

메타는 미국 채권 투자사 PIMCO와 대체자산 운용사 Blue Owl Capital을 주관사로 선정해 루이지애나 주 시골 지역에 건설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29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고 로이터는 이달 초 단독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실적 설명회에서 “향후 몇 년간 수천억 달러를 투입해 다수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Meta는 같은 달 연간 자본적 지출(capex) 가이던스 하단을 20억 달러 상향 조정해 660억~720억 달러로 재설정했다.

고정비 부담도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Meta는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AI 인재 ‘빅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비용 증가율은 2025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자 시각: 끊임없는 조직재편, 득인가 실인가

전문가들은 메타의 잦은 조직 변경이 민첩성을 높이는 반면, 조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지적한다. 지속적인 ‘리샤플링’이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새로 정의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인력 간 의사소통 비용과 학습 곡선을 다시 높여 단기적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Llama 4 모델의 ‘저조한 반응’은 오픈소스 전략의 불확실성을 노출했다는 평가다. 향후 Superintelligence Labs가 오픈소스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독점적 모델로 선회할지는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결국 메타의 네 번째 개편은 AGI 개발 시간표를 앞당기려는 초강수이지만, 조직 문화와 인력 운영 측면에서는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베팅이다. AGI와 관련한 규제·윤리 이슈가 본격화할 경우, 메타가 짊어질 규제 리스크 또한 적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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