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GWM(Great Wall Motor)의 상파울루주 신규 공장 개소식에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지도자는 “브라질 정부를 믿어도 좋다. 떠나고 싶은 기업은 떠나고, 오고 싶은 기업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강조하며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룰라 대통령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를 “불필요한 혼란”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예고했다.
자동차 산업 재편의 현장, GWM 상파울루 공장
GWM 브라질 법인이 인수·개조한 이 공장은 연간 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면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회사 보도자료 기준
룰라 대통령은 “과거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사업을 축소했지만, 그 빈자리를 다른 기업들이 메우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한 국내 제조업 생태계 복원을 시사했다.
“브라질은 언제나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 상호 존중과 장기 비전을 가진 파트너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수출 전망 브라질 자동차제조협회(Anfavea)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 자동차 수출은 2024년 대비 38.4% 증가한 55만2,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GWM을 비롯한 신규 설비 투자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반영한 수치다.
용어 해설: 50% 관세와 BRICS
50% 관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말한다. 브라질 철강업계는 물론 농산품·가공품에도 파급효과가 커, 룰라 정부의 핵심 대외경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BRICS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5개 신흥국 협의체로, 미·중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시각
국내 무역전문가들은 GWM 공장 가동을 ‘탈(脫)중국 공급망 재편’과 ‘라틴아메리카 내 친환경차 거점 확보’라는 두 가지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특히 전기차·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에서 브라질이 갖는 리튬·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접근성은 외국 완성차 업체에 매력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또한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한 ‘생산 거점 분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이미 공장 철수 경험을 가진 브라질 정부가 투자 유치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서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브라질 정부가 트럼프 관세 문제를 BRICS 차원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공동대응으로 연결할지 여부다. 둘째, GWM이 현지 생산 모델을 어떤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할지, 즉 전기차(EV)·하이브리드(HEV)·내연기관(ICE) 비중이 향후 수출 전략과 직접 연동될 전망이다. 셋째, 포드·메르세데스 등의 공백을 메울 더 많은 중국·유럽 브랜드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경우, 브라질 남동부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빠르게 전동화·디지털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론적으로, 룰라 정부는 ‘친(親)투자’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며 외국 제조업체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유연성, 물류 인프라 개선, 재생에너지 확대가 뒷받침될 경우 브라질이 ‘남미의 전기차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