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과 국채금리 하향세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DXY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3% 하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0.7bp 떨어진 가운데,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예상 외로 급락해 달러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은 재닛 베슨트 미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거시 변수로 부상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은 현지 시각 15시(알래스카 앵커리지 11시)에 시작되며,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은 관세, 유가, 유럽 안보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 동부 정오에 발송되는 바차트 브리프(Barchart Brief) 뉴스레터는 200,000+ 구독자를 보유하며 중간 장세 흐름 파악에 필수 자료로 꼽힌다.
주요 경제지표 체크포인트
① 소매판매 –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0.6%)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6월 수치는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수정돼 결과적으로 중립적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3%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② 소비자심리 –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전달 대비 -3.1p 급락(예상 62.0). 응답자 중 58%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출 축소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4.9%, 중장기(5~10년) 기대는 3.9%로 각각 상승했다.
③ 수입물가 – 7월 미국 수입물가 상승률은 +0.4% m/m로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전년동기 기준으로는 -0.2%로, 6월(-0.5%) 대비 하락세가 완화됐다.
④ 산업생산 – 7월 산업생산은 -0.1% m/m로 예상(0.0%)을 소폭 밑돌았다. 제조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6월 수치는 +0.3%에서 +0.4%로 상향됐다.
⑤ 뉴욕 연은(엠파이어) 제조업지수 – 8월 지수는 11.9로 예상을 크게 웃돌아 전월(5.5)보다 개선됐다.
연준 인사 발언과 금리 전망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Austan Goolsbee 총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 한 번의 CPI 보고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 매파적 스탠스를 내비쳤다.
앞서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헤드라인 +3.3% y/y, 근원 +3.7% y/y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전면 배제했고, -25bp 인하 확률은 93%로 낮아졌다(발표 전 100%).
글로벌 변수: 중국 경제 지표 부진·관세 정책
전날 밤 발표된 중국 7월 지표는 일제히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3.7% y/y(예상 +4.6%), 산업생산은 +5.7% y/y(예상 +6.0%), 실업률은 5.2%로 상승했다. 부동산 투자 역시 -12.0% ytd y/y로 낙폭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2일 중국과의 90일 관세 휴전을 연장했으나, 반도체·전자·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원자재 동향
• 유로/달러(EUR/USD)는 달러 약세에 +0.58% 상승했다. 시장은 미·러 정상회담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달러/엔(USD/JPY)는 -0.63% 하락했다. 베슨트 재무장관의 일본은행 금리 인상 압박 발언이 엔화에 단기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 금 12월물은 +0.17%, 은 9월물은 -0.33%로 엇갈렸다. 금은 달러 약세·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됐으며, 은은 산업 수요 둔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ETF 보유량 기준으로 금은 2년, 은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펀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 코멘트와 용어 해설
PPI(Producer Price Index)와 CPI(Consumer Price Index)는 각각 생산자·소비자 단계의 물가 상승률을 측정한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 선행 인플레이션 지표로 간주된다.
Federal funds futures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기금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인하 기대가 낮아질수록 금리선물 가격이 하락한다.
Tariff(관세)는 특정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매겨지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를 목표로 하지만 수입 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자료: 바차트·로이터·블룸버그, 2025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