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7월 8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Allen & Co. 썬밸리 미디어·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이다.
2025년 8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OpenAI)가 5,000억 달러(약 665조 원) 전후의 기업가치로 약 60억 달러 규모의 구주(舊株) 매각(secondary sale)을 추진 중이다. 이번 거래는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퇴사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을 내놓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신규 투자자의 지분 참여를 확대한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대상 주식은 소프트뱅크(SB Investment Advisers),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Dragoneer Investment Group), 그리고 오픈AI의 기존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초기 단계인 만큼 가격·물량·구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의 첫 보도와 주요 투자자 반응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먼저 이번 협상을 보도했으며, 세 기관 모두 기존 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스라이브 캐피털이 라운드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CNBC의 앞선 보도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세 기관 모두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챗GPT 출시에 따른 가치 급등
오픈AI의 몸값은 2022년 말 생성형 인공지능(ChatGPT) 챗봇을 세상에 내놓은 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올 3월에는 3,000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으로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아 사상 최대 규모의 비상장 테크 기업 자금조달 기록을 세웠다. 이어 8월 초에도 같은 라운드와 연동된 83억 달러의 추가 자금 유치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주 공개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GPT-5는 이전 버전 대비 더 똑똑하고 빠르며 활용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특히 문서 작성·코딩·의료 등 전문 영역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가 GPT-4o 접근권을 잃었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서비스 전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샘 올트먼의 공개 해명
올트먼 CEO는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GPT-4o에서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기능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GPT-5가 대부분의 측면에서 더 나아졌음에도, 사용자들이 GPT-4o에서 즐기던 요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과소평가했다.” – 샘 올트먼
전문가 시각: 2차 거래란 무엇인가?
구주 매각(Secondary Sale)은 비상장사 임직원 또는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신규·기존 투자자에게 넘기는 구조다. 신주 발행(Primary Round)과 달리 회사에 직접 자금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임직원 보상과 지분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해 인재 유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는 ‘캡티브’ 구조의 수익법인(OpenAI Global LLC)과 연구 중심 비영리 모체(OpenAI Inc.)를 함께 운영한다. 이러한 복합 구조는 높은 R&D 투자와 상업화를 병행하는 딥테크(Deep Tech) 기업의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투자사별 전략적 의미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대형 AI·로봇 스타트업에 잇단 투자를 단행하며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드래고니어는 성장·가치 중심 펀드로서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노린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2023년 1차 구주 매각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이번에도 리드 역할을 맡아 밸류에이션 형성에 영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5,000억 달러 평가는 3월 대비 67% 상향된 수치로,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향후 글로벌 금리 수준, AI 규제, 경쟁 심화 등이 밸류에이션 변동 요인으로 지목된다.
향후 일정과 시장 영향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올 4분기 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의 몸값이 향후 IPO(기업공개)까지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Anthropic), 미스트랄(Mistral AI) 등 경쟁사들도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생성형 AI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구주 매각이 완료되면, 오픈AI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현실화되어 내부 사기 진작과 인재 충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기업가치가 이미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회의론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관심은 거래 최종 확정 여부와 추가 투자자 참여, 그리고 GPT-5 서비스 안정화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