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도쿄 – 인공지능 챗봇 ChatGPT로 잘 알려진 오픈AI(OpenAI)의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이 자사 보유 지분을 약 60억 달러 규모로 처분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과 기타 투자 컨소시엄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15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분 거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는 조건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는 2024년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안했던 약 2,900억 달러~3,000억 달러 밸류에이션 대비 크게 높아진 수치다.
오픈AI는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출발했으나, 2019년 ‘영리 한도 회사(capped-profit company)’ 구조를 도입해 외부 투자 유치를 본격화했다. 현재 최대 전략적 투자자는 마이크로소프트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상용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이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Corp.)1은 1981년 손정의 회장이 설립한 투자·통신 지주회사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1,000억 달러 규모 ‘비전펀드’로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 분야에 공격적으로 베팅해 왔으며, 최근 ‘비전펀드 3호’ 조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의 구조와 의미
이번 딜은 세컨더리(secondary) 거래 형식이다. 이는 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머리(Primary)와 달리, 기존 주주—여기서는 오픈AI 직원 및 전직원이—보유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실현된 자금은 회사가 아닌 주주 개인에게 귀속되므로,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시장 가격’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외에도 중동 국부펀드와 미국계 사모펀드의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픈AI·소프트뱅크 모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으며, 협상 규모·조건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급등하는 오픈AI 몸값의 배경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발생한 ‘제너레이티브 AI(생성형 AI)’ 열풍은 자본시장에서 ‘AI 골드러시’를 촉발했다. 네트워크 효과와 모델 고도화로 수익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자, 투자자들은 명시적 매출·순익보다 ‘혁신 잠재력’에 프리미엄을 얹어 기업가치를 평가해 왔다. 실제로 2023년 4월 기준 오픈AI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주가매출비율(PSR)은 500배에 근접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닷컴버블 재현”을 우려하면서도, 클라우드·반도체·콘텐츠 등 연관 산업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장기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GPT-5’로 알려진 차세대 모델이 상용화될 경우, 고부가가치 API·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이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정책 리스크
한편 글로벌 규제 당국은 AI 편향, 개인정보 보호,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지적하며 규제 틀을 마련 중이다. 규제가 강화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의 리라팅(rerating) 리스크가 촉발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경쟁 심화로 인한 마진 압박도 변수로 꼽힌다.
전망과 관전 포인트
① 세컨더리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 내부 인재 유치·유지(incentive) 프로그램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②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지, 혹은 직접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지 주목된다. ③ 글로벌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하며 연쇄 투자 라운드가 촉발될 공산이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준이지만, 오픈AI의 플랫폼·생태계 지배력이 확대될 경우 충분히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원문(Reuters 발 배경·Bloomberg 보도)을 직역·의역해 작성했으며, 저자의 주관적 표현 없이 사실과 해설 위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