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 다시 한 번 하방 압력을 받았다. S&P 500 지수(SPX)는 -0.26%,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45% 밀린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의료·소프트웨어 대형주의 강세에 +0.09% 소폭 상승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29%,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56% 떨어졌다. 장중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며 관세·유가·유럽 안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헤드라인 소매판매 지표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전월치 상향 조정으로 체감 충격은 제한됐다.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 +0.6%엔 못 미쳤지만, 6월 수치가 +0.6%에서 +0.9%로 상향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전월 대비)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소비자심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급등
반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급락해 시장 컨센서스(62.0)를 크게 밑돌았다. 설문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높아졌으며, 응답자의 58%가 ‘물가 부담으로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7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4%(예상 +0.1%)로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수입물가는 +0.3%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의 가격 전가 여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산업생산은 -0.1%(전월 대비)로 예상치 ‘보합’을 하회했으나, 6월 수치가 +0.3%에서 +0.4%로 상향됐다. 제조업 생산은 변동 없었고, 뉴욕 연방은행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9로 예상치 0을 크게 넘어섰다.
연준 위원 발언과 금리 예상
“점진적이나마 서비스 물가 압력이 계속되는지 추가 물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
시장은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강세 여파로 ‘9월 -50bp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25bp 단일 인하 가능성을 93%로 낮췄다. 연방기금(FF) 선물은 10월 추가 인하 확률을 53%로 가격에 반영했다.
주요 용어 설명*
• m/m: 전월 대비(month-over-month).
• y/y: 전년 동월 대비(year-over-year).
• PPI: 생산자물가지수로, 도매단가 변동을 측정한다.
중국 경기 지표 부진…글로벌 리스크 확대
밤사이 발표된 중국 7월 소매판매(연율 +3.7%), 산업생산(+5.7%), 실업률(5.2%)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 정부의 ‘경쟁 과열’ 억제 정책과 미중 관세 갈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주와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 등에 100%~3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섹터별·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NVDA)가 -1.3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반면, 알파벳(GOOG)·메타(META)는 1% 이상 상승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유나이티드헬스(UNH) 주가는 13% 급등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와 데이비드 테퍼의 앱팔루사 매니지먼트가 2분기 이 종목을 신규·추가 매수한 사실이 밝혀진 점이 호재였다.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는 실적 가이던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12% 급락했고, KLA·램리서치도 7% 안팎 떨어졌다. 반면 미 행정부가 ‘CHIPS법’ 자금을 통해 인텔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인텔(INTC)은 +4% 올랐다.
암호화폐 가격 약화로 라이엇 플랫폼스(RIOT) -7%,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3% 등 크립토 관련주도 조정을 받았다.
국채·외국채 금리 상승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은 0.5틱 하락했고, 10년물 수익률은 +1.6bp 상승한 4.300%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 2.777%(+6.5bp), 영국 10년물 4.682%(+4.1bp) 등 유로존 주요국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ECB(유럽중앙은행) 금리선물은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만 반영했다.
2분기 실적 시즌 호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3%가 이익전망을 상회했다. 이를 바탕으로 S&P500 2분기 EPS 증가율은 +9.1%(y/y)로, 어닝 시즌 직전 예상치 +2.8%를 크게 웃돌며 ‘4년래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다만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소비기반 지표 둔화·관세 변수·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망 및 기자 코멘트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은 향후 소비 위축을 예고하며 증시엔 부정적 요인이다. 동시에 서비스·수입물가 강세는 연준의 긴축–완화 ‘갈림길’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관세 민감 업종은 정책 리스크를 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헬스케어·방위산업처럼 정책 수혜가 확실한 섹터는 상대적 안전판이 될 수 있다.
*기사 작성 — 한국경제·증권 분야 전문기자 김XX.
ⓒ 2025 Nasdaq, Inc.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