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식] 세계 최대 대체 자산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지원하는 엔지니어링·유지보수 서비스 기업 레젠스(Legenc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젠스는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공모가 범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스닥 시장에서 ‘LGN’이라는 티커(Symbol)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은 미국 IPO 시장의 활기 회복 흐름과 맞물린다. 4월 무역·통상 정책 변화로 잠시 주춤했던 기업공개 시장은 최근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재차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교통 기술(Transit-Tech) 업체 ‘비아(Via)’도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초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고, 우주 기술 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또한 성공적인 투자자 반응을 얻었다.
레젠스는 어떤 기업인가?
레젠스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기후·환경 솔루션 중심의 빌트 인바이어런먼트(built environment)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지속가능성 컨설팅, 그린 건설, 설비 유지보수 등이 포함돼, 고객사의 운영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지원한다.
레젠스는 2020년 블랙스톤이 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사 젬스프링 캐피털(Gemspring Capital)로부터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사명은 ‘서마 홀딩스(Therma Holdings)’였으나, 인수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Corporate Sustainability Strategies, P2S, A.O. Reed, OCI Associates 등 경쟁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러한 엠앤에이(M&A) 전략은 고정비 절감과 시장 장악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미 IPO 시장 환경과 블랙스톤의 전략
블랙스톤 경영진 발언 “2021년 사상 최대 IPO 붐 이후, 현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계열사를 상장 준비 중”
블랙스톤은 지난달 투자자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공개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레젠스의 IPO는 그 전략의 첫 물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블랙스톤이 레젠스 외에도 헬스케어, 기술, 소비재 부문 자회사를 잇따라 상장시켜 투자 회수(Exit)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방향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모가 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IPO의 주관사와 절차
공개 문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제프리스(Jefferies)가 대표 주간사(Lead Book-Running Manager)를 맡는다. 일반적으로 대표 주관사는 기관 수요 예측과 가격 결정, 배정 물량 협의 등을 진행하며, 상장 이후 유동성 공급(스태빌라이징) 역할도 수행한다.
기업공개 절차는 발행가 확정→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공모주 청약→상장(첫 거래) 순으로 이어진다. 레젠스가 제시할 밸류에이션과 희망 공모가가 언제 공개될지 시장의 관측이 쏠린다.
용어 설명
• 대체 자산(Alternative Asset)은 전통적인 주식·채권 외에 사모펀드, 부동산, 헤지펀드,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투자 자산군이다.
• 빌트 인바이어런먼트(Built Environment)는 인간이 건설·조성한 모든 물리적 환경을 뜻하며, 주거·상업·산업·인프라 시설을 포함한다.
• M&A는 기업 간 합병(Merger)·인수(Acquisition)의 약자로, 사업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 향후 세부 공모 조건과 상장 일정은 SEC 검토 결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