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선물시장 동향]
금요일(현지 시각) 새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전자거래에서 대두 선물 가격이 1부셸(ʙᴜ)당 7~8센트 상승하며 전장을 소폭 회복하고 있다. 이는 전일 14~16 ½센트 급락한 뒤 나타난 반등세로, 만기 도래한 8월물은 3 ¼센트 내린 10.08 ½달러에 최종 체결됐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14일) 대두 선물의 예비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하루 새 10,291계약 증가했다. 마지막 거래일에 3계약이 실물인도(delivery)로 청산됐으며, 이는 통상적인 만기 절차로 해석된다.
미국 cmdtyView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 대두 현금가격은 9.65 ¼달러로 전일 대비 16 ¾센트 떨어졌다. 같은 날 대두박(soymeal) 선물은 t당 1.80~3.30달러, 대두유(soy oil) 선물은 76~14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월물 만기와 맞물려 대두박 196계약(누적 4,044계약), 대두유 7계약이 추가로 인도 지정됐다.
수출 판매(Export Sales)·기말 연도 효과
미 농무부(USDA)가 8월 7일 주간 집계한 수출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구곡(2024/25 마케팅연도) 대두 판매량은 377,610톤 순감소를 기록해 이번 마케팅연도(MY) 최저치로 집계됐다. 그러나 1)통상적으로 시장연도 마지막 달에는 잔여 물량 조정이 빈번해 예외적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가 68,900톤을 신규 구매했고, ‘미정(Unknown)’과 멕시코가 각각 184,900톤, 158,300톤을 순감축했다.
반면 신곡(2025/26 MY) 판매는 1,133,000톤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높은 수치이자 이번 연도 최고치이며, 중국 참여 없이 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대 구매자는 ‘미정’(424,200톤)과 멕시코(251,100톤)였다.
수출 판매 데이터는 미국 농산물 수급과 선물가격 변동성을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로, 특히 연간 전환기에는 구곡 재고 소진 속도와 신곡 수요 흐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대두박·대두유 별도 판매 동향
같은 기간 대두박 수출계약(272,970톤)은 시장 추정 범위(15만~50만 톤)의 중간값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26,320톤은 현 마케팅연도, 246,650톤은 차기 연도 계약이다. 대두유 판매량은 732톤으로, 예상치(0~22,000톤) 하단에 머물렀다.
브라질 작황·미국 분쇄 지표 주목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CONAB)은 14일 보고서에서 2024/25 브라질 대두 생산량을 1억6,965만t로 전달 대비 0.16만t 상향했다. 민간 협회인 아비오브(Abiove)도 같은 날 전망치를 0.6만t 올린 1억7,030만t으로 발표했다. 남미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증산 전망은 글로벌 공급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 NOPA(National Oilseed Processors Association)는 15일 늦은 시각 7월 대두 분쇄(크러쉬) 실적과 대두유 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예상치는 대두 분쇄량 1억9,159만 부셸, 대두유 재고 13억8,000만 파운드다. ※ ‘크러쉬’란 원료 대두를 분쇄해 대두박·대두유를 추출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종목·현물 가격 현황(14일 종가 기준)
• 8월물 대두 선물(결제월 2025년 8월 25일) : 10.08 ½달러, 전일 대비 ▼3 ¼센트
• 최근월 현물가격 : 9.65 ¼달러, ▼16 ¾센트
• 9월물 대두 선물 : 10.07 ½달러, ▼16 ½센트 (15일 장 초반 ▲7 ½센트)
• 11월물 대두 선물 : 10.28 ½달러, ▼15 ¾센트 (15일 장 초반 ▲7 ¼센트)
• 신작(2025/26) 현물가격 : 9.58 ¾달러, ▼16 ¼센트
시장 해석 및 전망
전일 급락은 브라질 공급 증가 전망과 마케팅연도 말 구곡 매도·환매 이슈가 중첩되며 단기 매도세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15일 장 초반 반등은 저가 매수 유입 및 신작 수출계약 호조, 그리고 오후 예정된 NOPA 분쇄 실적에 대한 기대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신곡 판매량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은 미국산 대두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브라질·아르헨티나 작황이 양호할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 수 있어, 향후 날씨·수출 선적 속도·환율 변동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8월 물 기준 10달러 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 수준을 방어할 경우 10.25~10.40달러 구간까지 저점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남미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 9.80달러 이하로의 추가 하락 리스크 또한 상존한다.
용어 설명
•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 선물·옵션 계약 가운데 아직 반대매매나 인도를 통해 청산되지 않은 계약 수를 의미한다. 증가 시 신규 자금 유입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 실물인도(Delivery) : 선물 만기 시 계약에 명시된 상품을 실제로 주고받는 절차. 농산물의 경우 창고 영수증(warrant) 형태로 이뤄지며, 인도 건수가 많으면 현물 수급이 타이트함을 시사한다.
• NOPA 분쇄(크러쉬) 보고서 : 미국 대두 가공업체들의 월간 가동 실적을 집계한 자료로, 대두박·대두유 실수요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자료: CBOT, USDA, CONAB, Abiove, cmdtyView, NO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