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렌시그룹 CEO 로니 허이 전격 사임…창립자 알렉스 콩, 최고경영자직 복귀

[기업 인사] 글로벌 핀테크 기업 CURRENC Group Inc.(티커: CURR)15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의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로니 허이(Ronnie Hui) 현 CEO가 자진 사임하고, 회사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알렉스 콩(Alex Kong)이 즉시 CEO직을 승계한다.

2025년 8월 15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됐으며, 허이 전 CEO는 원활한 이·취임을 위해 단기간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CURR 주가는 1.67달러로 전일 대비 2.20%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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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콩 의장은로니 허이는 회사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던 시기에 자신감과 명료함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면서, “그가 구축한 견고한 토대를 바탕으로 커렌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적합한 핀테크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와 AI의 융합은 최근 글로벌 금융권의 최대 화두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혁신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 능력과 예측 모델링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금융상품 제안, 리스크 관리 자동화, 사기 방지 시스템 고도화 등에 기여한다. CURRENC Group은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며 다국적 결제 솔루션, 중소상공인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실시간 데이터 기반 자금 관리 플랫폼 등을 제공해 왔다.

허이 전 CEO는 2021년 팬데믹 여파 속에서 취임했다. 당시 커렌시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 기준금리 불확실성, 규제 강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으나,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구조 최적화를 통해 연평균 18% 매출 성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유럽·동남아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확대가 실적 견인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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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복귀의 의미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창업자의 경영 참여는 장기 비전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할 신호”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창립자가 다시 CEO로 복귀한 사례는 넷플릭스(리드 헤이스팅스), 트위터(잭 도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대체로 혁신 전략을 재시동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한 전력이 있다.

알렉스 콩 의장은 1999년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커렌시를 글로벌 상장사로 키워낸 주역이다. 그는 2019년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전략적 방향 설정에 집중해 왔다. 이번 복귀를 통해 AI 기반 신사업 ‘CurrencGPT’(가칭) 개발,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고도화, 비은행권 대출 플랫폼 확장 등을 직접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한편 CURR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최고경영진 교체 소식은 단기적인 매도세를 촉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전략 실행 여부와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커렌시의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 이상 상향 조정하며, CEO 교체가 ‘리스크 요인’보다는 ‘성장 동력’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핀테크 업종은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와 자금세탁방지(AML)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커렌시가 AI·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규제 당국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커렌시는 오는 9월 이사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을 포함한 추가 경영진 개편안을 확정하고,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구체적인 AI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는 “신임 CEO 체제에서 기술·서비스 통합 전략이 얼마나 민첩하게 전개되느냐가 향후 가치평가의 핵심 변수”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결론적으로, 로니 허이의 사임과 알렉스 콩의 복귀는 커렌시의 성장 궤적에 새로운 장을 열 전망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는 상장사 공시, 분기 실적, 규제 환경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