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Grab Holdings)이 중국계 자율주행 스타트업 위라이드(WeRide)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레벨4 로보택시(Robotaxi)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WeRide Corp ADR(NASDAQ: WRD)의 주가는 이번 발표 직후 장중 2.4% 상승했다. 투자자는 위라이드에 대한 직접 투자와 동시에 향후 동남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장기 파트너십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랩은 이번 투자 계약이 2026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셔틀 수천 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위라이드의 자율주행 기술을 그랩의 플릿(차량) 관리·배차·경로 시스템에 통합해 서비스 수준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Dr. Tony Han·WeRide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WeRide의 동남아 비전은 지역 규제와 사회적 수용 속도에 맞춰 수천 대의 로보택시를 단계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양사는 배차·경로 최적화, 차량 가동률 극대화, 안전 지표 측정,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에 협력한다. 특히 레벨4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개입 없이 정해진 구역에서 운행이 가능해, 배차 대기 시간 단축과 이동 수요 피크 시간대 대응에 강점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의는 2025년 3월 체결된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결과다. 당시 양사는 동남아 지역에서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상업적 타당성·일자리 창출 효과를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그랩은 희망 운전 파트너와 지역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산업 재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통 부문 인력난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일자리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레벨4(Level 4) 자율주행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정의한 6단계 자율주행 등급 가운데 네 번째 단계로, 특정 조건과 구역 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로보택시(Robotaxi)는 승객을 태우고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무인 택시를 가리키며, 플릿 운영·센서·AI 기반 경로 최적화·원격 제어 시스템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슈퍼앱(Super App)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은행·배달·결제·교통·전자상거래 등 생활밀착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말한다. 그랩은 동남아 전역에서 결제·배달·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대표 슈퍼앱이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그랩과 위라이드의 결합은 자율주행 기술력과 지역 플랫폼 지배력의 시너지를 노린다. 동남아는 도로 인프라, 기후, 교통 패턴이 국가마다 상이해 현지화가 관건이다. 따라서 “단계적 롤아웃” 전략은 규제 변화와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남아는 경제 성장률과 도시화 속도가 높아 교통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로보택시 상용화는 교통 혼잡 완화와 운송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여지가 있다. 다만 규제 프레임워크 확립, 보험 제도 개선, 데이터 보안 등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1~2년 사이 각국 정부와의 협의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 측면에서 나스닥 WRD 주가가 즉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그랩이라는 현지 최대 플랫폼 파트너를 위라이드의 성장 촉매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장기적으로 실제 차량 투입 속도와 상업화 수익 모델이 구체화될 때 추가적인 평가 재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