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속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온라인 여행 생태계 기업 누사트립(NusaTrip Incorporated, 티커: NUTR)이 초기 공모주(IPO) 가격을 주당 4달러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총 규모는 1,500만 달러(약 199억 원)에 달한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누사트립은 3,750,000주를 발행해 총액 1,500만 달러의 총 공모 대금을 확보하며, 이는 언더라이팅 수수료와 제반 비용 차감 전 기준이다.
이번 주식은 나스닥 캐피털 마켓(Nasdaq Capital Market)에 상장돼 “NUTR”라는 티커(symbol)로 2025년 8월 18일 전후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 절차는 통상적인 마감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마감 일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Cathay Securities는 이번 거래의 대표 주관사로, 45일 이내 오버얼로트먼트(over-allotment) 옵션*에 따라 추가로 최대 562,500주를 동일 가격(주당 4달러)으로 매수해 배정 초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누사트립은 2015년 설립 후 동남아·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집중해온 종합 여행 플랫폼이다. 특히 오프라인 여행사 인수‧합병(M&A)을 성장 축으로 삼고 있으며, 온라인 예약 기술과 전통 여행 판매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향한다.
“이번 IPO 자금을 활용해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영업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진 패트릭 수탄토(Tjin Patrick Soetanto) 최고경영자(CEO)는 강조했다.
회사는 베트남 현지 여행 플랫폼 VLeisure와 VIT 두 곳을 이미 인수했으며, 현재 중국·홍콩·필리핀·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다.
누사트립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 기반 온라인 여행사(OTA) 가운데 첫 번째 IATA 인증 사례라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한다.
한편, 이번 IPO와 관련된 증권신고서(S-1)는 2025년 3월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돼, 2025년 8월 8일 효력이 발생했다.
전문가 시각
누사트립의 상장 시점은 동남아 관광 수요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팬데믹 이후 역내 국가 간 항공편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OTA(online travel agency) 간 인수 합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전통 여행사 네트워크를 흡수하려는 전략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한 Cathay Securities의 오버얼로트먼트 행사는 초기 유동성 공급과 급격한 가격 변동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장의 소형 IPO들이 상장 초반 주가 변동성에 직면해왔음을 고려할 때, 주관사의 물량 조절 능력은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어 풀이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을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판매하는 절차다. 오버얼로트먼트 옵션(‘그린슈’라고도 불림)은 주관사가 투자 수요 급증 시 추가 물량을 매입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를 통해 공모 후 일정 기간 주가 안정화가 가능하다. 또한 IATA 인증은 국제 항공권 발권 및 정산 시스템 접근 권한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OTA 신뢰도와 협상력을 높인다.
*오버얼로트먼트 옵션: 공모주 수요가 예상보다 많을 경우 투자자에게 추가 물량을 배정해 초기 시장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한 장치.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① 동남아 관광 수요 회복 속도, ② 추가 M&A 진행 상황, ③ 나스닥 상장 이후 유동성과 공모가 수익률, ④ IATA 인증을 활용한 항공사·호텔사와의 파트너십 확대 여부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