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재테크 전문가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Z세대(1997~2012년 출생)가 초기에 빠지기 쉬운 11가지 재정적 함정을 상세히 짚었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속에서 전 세대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부의 축적을 가로막는 잘못된 관성을 버려야 한다”며, ‘돈은 도구’라는 관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의 블로그 원문과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11가지 핵심 메시지다.
※ 기사 내에서 다루는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은 본업 외 부수입 창출 활동, ‘하우스해킹(house-hacking)’은 주거 공간 일부를 임대해 주택 비용을 상쇄하는 전략, ‘인덱스펀드(index fund)’는 시장 전체 또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의미한다.
1. 과거 세대의 재정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기
기존 세대는 ‘대학 → 안정적 직장 → 주택 구입 → 65세 은퇴’라는 선형 경로를 따랐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환경에서 동일한 공식을 적용하면 오히려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고 그는 경고했다. Z세대는 온라인 플랫폼·암호화 자산·원격근무 등 새로운 경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 ‘돈=악(惡)’이라는 부정적 사고방식
미디어에서 부자를 탐욕스럽게 묘사하면서, 젊은 층이 돈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기요사키는 이를 ‘희소성 사고(scarcity mindset)’로 규정하며 “돈을 선(善)의 수단으로 바라보라”고 제안했다. 가족·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치 기반 소비’를 실천할 때 부에 대한 인식이 건강하게 바뀐다는 설명이다.
3. 한 가지 직업에 의존하기
평균 재직 기간이 3~5년에 불과한 현시점에서 단일 소득원은 위험이 크다. 그는 본업 외에 사이드 허슬(예: 온라인 과외·디지털 콘텐츠 제작), 소규모 창업, 임대 부동산 등 다각화된 현금흐름 구축을 강조했다.
4. 자신과 자산에 대한 투자 미흡
월급이 고정비로 소진되는 패턴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금액이라도 인덱스펀드·배당주·REITs 등에 적립식 투자하라고 권한다. 동시에 직무·디지털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비는 ‘지출’이 아니라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임을 강조했다.
5. 장기 재무계획을 미루기
“25세의 10만 원과 35세의 30만 원은 복리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 기요사키는 조기 투자가 40년 후 복리 결과를 수배로 키운다고 설명했다. 월 소액이라도 20대부터 시작하면 ‘시간이라는 복리의 친구’를 얻게 된다.
6. ‘작게 살기’에 안주하기
Z세대 상당수가 파트타임·인턴·단기계약에 머무르지만, 기요사키는 “대담한 행동(massive ac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부동산·자본시장에 일찍 발을 들여 꾸준히 실패·학습·확장을 반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7. 투자 자동화(Auto-Invest) 미도입
수동 이체는 ‘인간의 유혹’에 취약하다. 급여 다음 날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선투자-후소비’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디폴트 옵션’의 힘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8. 개별 종목 직접 선별에 몰두하기
기업 재무제표·거시 환경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묻지마 주식 투자’는 손실 확률이 높다. 기요사키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토털마켓 펀드’를 추천했다. 이는 개별 기업 리스크를 희석하여 변동성을 낮춰준다.
9. ‘하우스해킹’ 전략 간과
하우스해킹은 다가구·듀플렉스·트라이플렉스 등 다세대 주택을 구입해 한 유닛에 거주하고 나머지를 임대하는 방식이다. 월세 수익이 융자 원리금을 상쇄해 ‘실거주 비용 0원’에 근접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금리 상승기에 특히 매력적인 진입 전략으로 평가된다.
10. 과도한 학자금 대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계에 따르면 미 전체 학자금 부채는 1조 6,000억 달러를 상회한다. 기요사키는 커뮤니티 칼리지·주립대 편입, 파트타임 근로 병행, 높은 소득 잠재력을 지닌 전공 선택 등을 통해 ‘학자금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라고 조언했다.
11.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따라잡기
화려한 라이프스타일 포스팅은 실제 재무 상태를 숨긴다. 기요사키는 “SNS에서 보이는 것은 ‘순자산’이 아니라 ‘소비’”라고 일침을 놓았다. 허영 소비 경쟁은 부채·심리적 스트레스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 기자 분석
기요사키의 지적은 ‘부의 축적’이 더 이상 단순 저축이나 회사 생활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특히 자동화·분산·다중 소득이라는 키워드는 2020년대 재테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Z세대 또한 코스피 ETF, 소액 부동산 플랫폼, 프리랜스 마켓플레이스 등 국내 환경에 맞춘 응용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고위험 자산 비중 확대 시 ‘적정 레버리지’와 ‘유동성 관리’ 원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기요사키가 강조한 것은
“돈이 목적이 아닌, 선택지를 넓혀 주는 수단”
이라는 명제다. Z세대가 이 원칙을 기억한다면, 급변하는 경제 구조 속에서도 재정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