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의 트리스탐 리치, “국방·AI 산업 자금 수요 막대… 민간 자본 필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유럽 크레딧 공동대표 트리스탐 리치(Tristram Leach)국방(defense)·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자금 수요가 매우 커서, 공모(퍼블릭) 시장과 은행 대출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민간 자본(private capital)이 반드시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치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매시브(massive)’ 수준”라며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려면 모든 자금원이 총동원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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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아폴로가 국방 분야에 대한 투자를 추가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치는 “국방 부문에서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파트너 국가들의 역내 안보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럽으로 몰리는 비(非)유럽 자본

리치는 2025년 들어 미국 등 비유럽 투자자들이 유럽 자산에 대한 배분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지했고, 미국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려는 수요가 커졌다”며 유럽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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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란?
아폴로는 199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글로벌 대체투자사로, 사모펀드·신용·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5,0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한다. 특히 신용(Credit) 부문은 기업·정부·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광범위한 채무성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민간 자본’의 의미
민간 자본은 전통적인 주식·채권 시장이 아닌 사모펀드(PE), 사모대출(PD),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조달되는 자금을 통칭한다. 은행권 규제 강화와 공모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최근 산업계에서는 민간 자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방·AI 산업의 자금 구조

국방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선제적 투자 규모가 클다. 동시에 인공지능 분야는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반도체 인프라 등에 막대한 자본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은행 대출·공모채 발행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예시로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은 차세대 방위 시스템과 AI 기반 첨단 무기의 공동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리치는 “이 같은 프로젝트는 투자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은행보다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해설

국방·AI 섹터가 요구하는 투자규모는 ①안보 리스크 증대, ②기술 패권 경쟁, ③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요인으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기금·보험사 등 장기투자자의 사모펀드 출자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럽 시장의 경우 달러 강세 조정과 정책 드라이브(디지털 전환·탄소중립 플랜) 효과로 외국인 자본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 국방·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초장기 R&D 투자는 여전히 비공개(private) 시장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