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8조 파운드 규모 매도세 이후 LSEG 주식 ‘매수 기회’ 진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캐피털마켓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LSEG) 주가의 최근 급락을 ‘과도한 반응’으로 규정하며,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LSEG 시가총액은 올 3분기에만 약 80억 파운드(약 17조 원) 증발했다. RBC는 이 같은 급락이 워크플로우(Workflows) 사업부문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으나, 실제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RBC 애널리스트 벤 바서스트(Ben Bathurst)

“일부 우려는 합리적이지만 주가 반응은 지나치게 컸다

고 강조했다. 그는 LSEG 목표주가를 13,200펜스로 유지하며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재확인했다.


■ 워크플로우 부문이란?
워크플로우 부문은 데스크톱 거래·데이터 플랫폼인 ‘워크스페이스(Workspace)’를 비롯해 금융 데이터·툴을 제공하는 LSEG의 핵심 사업군이다. 2025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그룹 매출의 22%를 차지했지만, RBC 추정치에 따르면 이익 기여도는 11%, 전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스스로 업무 흐름을 설계·수행하는 인공지능—가 데스크톱 데이터 툴을 대체할 수 있다는 시장의 비관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RBC는 워크플로우 이익을 ‘제로(0)’로 가정해도 LSEG 주가에는 15% 상승 여력이 있다고 계산했다.

■ 주가 밸류에이션과 경쟁 현황
LSEG는 FY26(2026 회계연도) 기준 주가수익비율(P/E)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인프라 동종 업체 대비 약 25% 할인된 가격이다. 바서스트 애널리스트는 “동종사 대비 할인 폭이 이제는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1월 10일 개최 예정인 ‘이노베이션 포럼(Innovation Forum)’에서 LSEG 경영진이 AI 전략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파트너십을 앞세운 신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시장 우려를 완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1H25 실적 및 주주환원
1H25 실적 발표에서 LSEG는 강한 매출 성장, 주주환원 확대, 연간 가이던스 유지를 동시에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요소는 워크플로우 부문 둔화 논란에 가려졌다. RBC는

“견조한 현금흐름과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인”

이라고 평가했다.

RBC가 CEO 데이비드 슈위머(David Schwimmer) 및 IR(Investor Relations)팀과 진행한 미팅에 따르면, 가격 경쟁 격화는 ‘일회성(one-off)’ 사례에 불과하며 업계 전반의 구조적 할인 경쟁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경영진은 AI 도구 확산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데이터 솔루션의 장기적 수요에 확신을 표명했다.

■ 애널리스트 시각
벤 바서스트는 4분기 워크플로우 매출 성장률이 안정화 또는 개선될 경우 경쟁 구도에 대한 시장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현재 밸류에이션 구간은 매수/보유(Buy-and-Hold) 전략에 우호적”이라고 제언했다.


■ 용어 설명 및 시장 의미
P/E(주가수익비율)은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를, 높을수록 고평가를 시사한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업무 흐름을 실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으로, 전통적 데이터 플랫폼의 잠재 경쟁자로 거론된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과도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견고한 펀더멘털’ 간 괴리가 투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LSEG 경영진이 AI·데이터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