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 초읽기…정부 중재에도 협상 교착

에어캐나다(Air Canada)와 노조 소속 객실 승무원들이 파업을 앞두고 극심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캐나다 연방정부의 재협상 촉구에도 불구하고 단체교섭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만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토요일(16일) 0시부터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금요일(15일) 자정까지 총 500편의 항공편을 사전 취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필수 운항 인력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100,000명에 달하는 승객에게 대체 항공편·환불·여행 일정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실 승무원을 대표하는 노조(이하 “승무원 노조”)는 임금 인상률, 근무 스케줄 안정성, 휴식시간 보장, 장기 복리후생 확대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노조 측 대변인은 “2019년 이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한 임금 구조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축소된 인력이 회복되지 않은 채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오타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경제와 여행객 보호를 위해 노사 양측이 시급히 협상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어캐나다 경영진과 노조 협상단은 모두 “상대가 전향적 제안을 내놔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용어·배경 설명

객실 승무원(Flight Attendant)은 항공기 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이다. 한국에서는 ‘스튜어디스·스튜어드’로 불렸으나, 성 중립적 표현을 위해 ‘객실 승무원’이라는 호칭이 일반화됐다. 캐나다 항공업계에서는 승무원 1인당 담당 승객 수 비율, 연속 근무시간 상한, 항공기 지연 시 연장근무 수당 등이 주요 단체협약 항목으로 규정돼 있다.

파업(Strike)은 노동조합이 단체교섭 과정에서 임금·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법적 쟁의행위다. 캐나다에서는 연방 교통부 산하 캐나다교통청(CTA)의 중재 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노사 간 최종 조정에 실패할 경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에어캐나다의 네트워크는 국내·국제선 모두 광범위하다. 만약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캐나다 관광·물류 산업 전반에 일시적 혼란이 불가피하며, 북미 항공권 운임 상승 압력도 나타날 수 있다.” — 토론토대 로트먼경영대학원 항공경영학과 존 밀러 교수

실제 올여름 북미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회복됐으나, 숙련된 항공인력 부족으로 공급이 제때 확대되지 못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항공권 평균가가 8%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승무원 1인당 연평균 임금이 캐나다 평균 주거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10% 수준의 기본급 인상향후 2년간 물가연동 임금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캐나다는 “포스트 팬데믹 재무건전성 회복 단계”를 이유로 단계적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아직 ‘필수공익서비스 지정’과 같은 강제 중재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휴가철 대규모 항공 대란을 막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노사 대표를 오타와로 소집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 위기 당시에도 정부의 긴급중재법 발동 가능성이 거론되자 양측은 48시간 안에 잠정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정부 개입이 현실화되면 단기적 파업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정부가 사측에 우호적”이라는 불신이 여전해, 강경파 집행부가 장기 투쟁을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르면, 합법적 파업권은 단체교섭력 확보의 핵심 수단이지만, 공공성·안전성 영향이 큰 분야일수록 사회적 부담 또한 크다.

항공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가 북미 항공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에어캐나다는 국내선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가·신용등급 변동뿐 아니라 협력 여행사 및 공항 운영사까지 연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전 취소·지연에 따른 추가 숙박·교통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권을 이미 예약한 승객은 문자·이메일로 발송되는 항공사 공지를 실시간 확인하고, 여행보험 약관 중 ‘파업·집단행동 면책 조항’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캐나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2025년 항공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92%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특히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 노선의 탑승률은 평균 85%를 넘어섰다. 업계는 “8~9월 피크 시즌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환승 네트워크까지 꼬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결국 이번 분쟁의 향방은 노사 간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관건은 파업 돌입 전 ‘소규모 실무협상’이라도 재개해 급한 불을 끄느냐, 아니면 실제 파업으로 돌입해 정부 강제중재가 발동되느냐다. 캐나다 국민의 시선은 현재 오타와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으로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가공한 것이며, 국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적인 배경 설명과 전문가 의견을 포함했다. 원문과 동일한 사실관계 범위 내에서 작성됐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