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종합]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식시장은 15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강세를 보인 반면, 홍콩 증시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가 동반 부진한 여파로 하락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 올라 전장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43,451포인트)에 근접했으며, 토픽스(TOPIX)도 0.8% 반등해 주 초 기록한 고점을 재차 확인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1.3% 내렸다. 국내 시장(한국)과 인도 시장은 공휴일로 휴장해 전체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 월가 마감 동향·미국 금리 전망
전일(14일) 뉴욕증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p 인하) 기대가 일부 꺾였으나,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여전히 0.25%p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간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다우지수 선물만 소폭 상승했고, S&P500·나스닥 선물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일본: 2분기 GDP 호조]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4~6월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이는 1분기(0.6%·상향 수정치)보다 개선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가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비용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BOJ는 7월 회의에서 여전히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으나, 수치 개선이 이어질 경우 국채 매입 축소나 단기금리 소폭 인상 등 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 PPI(Producer Price Index) : 생산자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보다 선행성이 높다.
※ 프론트로딩(Front-loading) :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 기업들이 출하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을 뜻한다.
[중국·홍콩: 7월 산업·소비 지표 동반 실망]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4.1%로 시장 예상치(4.5%)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2.8%에 그치며 예상치(3.0%)를 하회했다. 해외 수요 둔화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지표 부진은 홍콩 항셍지수 1.3%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본토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 CSI300은 각각 0.5% 상승했다. 일부 기관은 “본토 국유펀드의 방어적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고 풀이한다.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인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를 인하했고,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의 재정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기타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
호주 S&P/ASX200은 0.4%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철광석 가격 강세와 경기 부양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I)는 0.9% 하락했으며, 한국·인도 시장은 광복절 및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의 성장 모멘텀이 아시아 자금 흐름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가 지역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원자재 등 중국 수요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일본 주식의 경우 엔화 약세가 수출 대형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구조적인 지배구조 개선(기업거버넌스 개혁)이 재평가를 이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현지 증권가는 “BOJ 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감 속 탄력적 매매 전략을 권고했다.
결론적으로, 2분기 일본 GDP 서프라이즈는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으나, 중국의 산업·소비 지표 부진이 홍콩 시장을 눌러 혼조 양상을 초래했다.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 경로와 연준의 금리 결정, 중국 경기부양 정책 강도, 일본은행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아시아 자산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