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티커: INTC)이 미국 정부가 지분 투자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가가 장중 크게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텔이 추진 중인 오하이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 최종 합의로 이어질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인텔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자금 부담과 시장 둔화로 착공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리브-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중국 연관 경력을 문제 삼아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 하지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탄 CEO가 당분간 직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인텔 주가는 14일(목) 정규장에서 23.86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7.38% 급등했다. 이어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4.48%(+1.07달러) 추가 상승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정부 자본 유입 시나리오는 인텔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원과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생산설비 증설은 천문학적 자본투자를 요구하는데, 미국 정부의 직접 자금이 투입되면 차입 부담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안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의를 촉발한 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탄 CEO가 이번 주 초 백악관에서 회동한 자리였다. 회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기술 주권을 위해 인텔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분 참여 카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부 논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 조건—예컨대 의결권 여부, 투자단가, 보통주·우선주 선택—는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 해설
미국 정부가 민간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22년 제정된 ‘CHIPS & Science Act’는 보조금·세액공제로 제조시설 투자를 독려했으나, 지분 취득까지 거론된 사례는 드물다. 이는 21세기 ‘산업 정책’이 국가안보와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1 Stake(지분): 기업 소유권을 나타내는 주식을 뜻한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배당·의결권 등 권리를 갖게 된다.
2 After-hours trading: 정규장 종료 후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시간외거래를 말한다.
3 Chipmaking hub: 반도체 제조시설이 집적된 단지를 의미한다. 고용 창출과 공급망 안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
기자 관전평
이번 건은 정치적 요인과 산업 전략이 맞물린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텔은 치열한 파운드리 경쟁 속에서 TSMC·삼성전자 등 아시아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이 절실하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정부는 전략적 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인텔은 재정적 안도감을 얻는 윈윈 구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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