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발 아시아 금융시장 소식이 15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일(14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회의에서 ‘점보(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Tool이 반영한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2.1%로 평가하고 있으며, 전일까지만 해도 5.7%였던 50bp 인하 확률은 0%로 급락했다.
이러한 기대 변화 속에서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0.3% 하락해 출발했다. 반면, 미국 주식 선물과 채권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4.2829%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지수별 동향
일본— Nikkei 225는 전날 4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경험한 뒤 0.4% 반등했다. 동일 시간 발표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연율 1.0% 성장으로 컨센서스를 웃돈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 약세로 0.3% 내려 ¥147.64를 기록했다.
호주— S&P/ASX 200은 자원주 강세에 힘입어 0.2%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의 급락 여파로 0.9% 하락했다. CSI 300 역시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부진에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인도·한국— 양국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미국 시장 상황과 달러·채권·선물
미국 증시에서 S&P 500·다우·나스닥 선물은 아시아 장 초반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선물은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0.1% 추가 하락했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7304%로 전일 종가(3.739%) 대비 소폭 내려 인플레이션·통화정책 기대 변화를 반영했다.
달러 지수(DXY)는 PPI 발표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98.143(-0.1%)에 거래됐다. 이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강달러 기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암호화폐·원자재 동향
비트코인은 전날 $124,480.82로 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125,000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급락한 뒤 현재 0.7% 반등 중이다. IG 시드니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비트코인이 12만5천 달러를 넘지 못해 당분간 조정·횡보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ether)는 1.7% 상승하며 디커플링 양상을 보였다.
원유 가격은 브렌트유가 $66.94로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동이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금 현물(Spot Gold)은 실질금리(명목 금리–인플레이션 기대) 변화에 따라 온스당 $3,339(+0.1%)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맥락
•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 단계에서의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CPI)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 점보 금리 인하는 한 번에 50bp(0.50%p) 이상 금리를 내리는 과감한 완화 조치를 뜻한다.
• FedWatch Tool은 선물가격을 기반으로 FOMC 회의별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실시간 추정하는 CME의 데이터 서비스다.
시장 전문가는 이번 PPI 서프라이즈가 “연준이 물가 안정에 더욱 집중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단기간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일부 완화론자들은 “최근 고용·소비 지표 둔화가 이어질 경우 연준이 결국 점진적 인하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럽 개장 전 거래에서 Stoxx Europe 600 선물은 0.4%, 독일 DAX 선물은 0.3% 올라 아시아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영국 FTSE 100 선물도 0.5% 상승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