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연가스 선물가, 9개월 최저치 반등 후 보합권…EIA 재고·생산 전망이 압박

[미국 천연가스 시장 동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9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 가격이 1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13달러(+0.46%) 오른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일 기록한 9개월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냉각된 수요 전망과 공급 확대 전망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 통계가 시장 기대를 다소 웃돌며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발표된 EIA 주간 재고56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54 bcf)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증가분(33 bcf)을 큰 폭으로 넘어서는 수치다.


1. 수급 여건: 생산 확대와 수요 둔화

이번 주 Atmospheric G2는 8월 14~18일 기간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기온 전망을 ‘약간 더 서늘한(cooler)’ 수준으로 조정했다. 냉방 수요 감소 가능성이 커지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졌다.

생산 측면에서도 약세 요인이 불거졌다. EIA는 13일 발표한 단기 전망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일평균 생산량을 1.0644억 bcf로, 직전 전망치(1.059억 bcf) 대비 0.5% 상향했다. 2026년 전망치 역시 0.7% 상향 조정돼 1.0609억 bcf로 제시됐다. 이미 미국의 드라이 가스(dry gas, 수분·액체 제거 후 순수 가스) 생산은 역사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 BNEF(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14일 미 본토 48개 주 드라이 가스 생산량은 1.094억 bcf(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스 수요는 8,140만 bcf(+4.3% y/y)였다.

액화천연가스(LNG) 부문도 상대적 안정세다. 14일 기준 미국 LNG 수출 터미널 순유입량은 1,580만 bcf/일로 전주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가격 상승 동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 전력 수요와 재고 상황

EEI(Edison Electric Institute)는 9일 종료 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이 93,293GWh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2주 누적 생산량은 4,257,529GWh로 2.6% 증가했음에도, 이번 주간 감소세가 가스 가격을 억제했다.

또한 8월 8일 기준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2.4% 낮았지만, 5년 평균보다는 6.6% 초과해 ‘공급 충분’ 신호를 보냈다. 유럽 가스 저장률도 8월 9일 기준 72%로, 5년 평균(79%)을 아직 밑돌지만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3. 리그(시추설비) 동향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8월 8일 종료 주간 미국 가스 시추 리그 수가 123기로 전주 대비 1기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8월 1일 기록한 124기는 2년 내 최고치였으며, 지난해 9월 기록한 94기 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4. 용어·단위 해설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를 뜻하며, 한국 m³ 기준으로는 약 2830만 m³다. GWh(기가와트시)는 10억 와트를 1시간 동안 사용한 전력량을 의미한다. BNEF는 블룸버그 산하의 에너지·신재생 전문 리서치 기관으로, 글로벌 전력·가스 수급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한다.

또한 드라이 가스란 천연가스에서 수분과 액체탄화수소를 제거해 가정·산업용 연료나 발전 연료로 직접 쓰이는 가스를 가리킨다.


5. 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온 변동EIA 주간 재고가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조정된 생산 전망과 높은 재고 수준이 유지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2.50~3.00달러/MMBtu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다만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6~11월) 본격화에 따라 멕시코만 연안 생산 시설이 일시 중단될 경우, 공급 차질이 단기 급등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