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7월 PPI에 달러 강세…연준 조기 완화 기대 급격히 후퇴

[뉴욕 환율·채권 시장] 미국 달러지수( DXY )가 목요일(현지시간) 0.42% 상승하며 104선 중반으로 올라섰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시장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후퇴한 결과다.※PPI: 기업 단계에서의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물가 선행지표로 활용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p) 상승했고 2년물도 6bp 올랐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 차트 연준 고위 인사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0%p) 인하 가능성을 일제히 부인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노-50bp’ 발언으로 시장에 냉수를 끼얹었다. 금리 차별화가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50bp 인하는 노동시장에 대해 지나친 위기 신호를 줄 것이며, 현 상황은 그 정도의 긴급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 메리 데일리 총재


■ PPI 쇼크: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7월 최종수요 P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상승해 시장 예상(0.2%·2.5%)을 훌쩍 넘어섰다. 핵심(Core) PPI도 같은 폭(0.9%·3.7%) 올라 각각 0.2%·3.0%를 예상한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화요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착륙 기대를 부추겼던 분위기를 단숨에 되돌려 놓았다.

강한 물가 지표와 매파적 발언에 연방기금선물이 반영한 9월 25bp 인하 확률은 93%로 유지됐지만, 50bp 인하 가능성은 0%로 수렴했다. 다만 8월 1일 부진한 고용보고서 이전 40%였던 9월 25bp 인하 베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분석이다.

■ 노동시장: 실업수당 청구 감소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천 건 줄어 22만4천 건을 기록했다(예상 22만5천 건).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만5천 건 감소한 195만3천 건으로 집계돼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재확인했다.

달러/엔 차트

■ 연준 위원들의 시각
메리 데일리 총재는 올해 두 차례 25bp 인하를 지지하지만 “노동시장이 더 취약해진다면 세 차례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뒀다. 반면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50bp 인하는 현 경제 상황과 전망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폈다.

■ 재무부·백악관: 발언 번복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전일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며 150~175bp 낮춰야 한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다음 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에 지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더 낮다고 판단하지만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 지정학·통상 변수
시장 관심은 16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탐색적 회담”이라며 성과 기대를 낮췄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도는 불가라며 신속한 종전 기대를 일축했다.

무역전선에서도 변화가 거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90일 연장했고, 반도체 수입엔 100% 관세를 예고했다. 인도산 수입품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25%에서 50%로 올리기로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로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2025년 15.2%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 FX·상품시장 반응
유로/달러(EUR/USD)는 0.49% 하락했다. 미·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막지 못할 것이란 관측과 미국 관세 부담이 유로존 경기심리를 짓눌렀다. 반면 달러/엔(USD/JPY)은 0.27% 상승했다. 베센트 장관이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스탠스를 비판, 금리 인상에 뒤처졌다고 지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 선물 차트

■ 금·은 가격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5.10달러(0.74%) 내린 1,690.90달러에, 9월물 은 선물은 0.533달러(1.38%) 하락한 38.17달러에 마감했다. 강달러와 국채금리 상승이 가격을 압박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ETF 자금 유입은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 연방기금선물 시사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은 93%,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확률은 53%로 집계됐다.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를 의미하며, 50bp는 0.50%p에 해당한다. 금리·수익률 변동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 저작권 및 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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