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뱅크, 2분기 순이익 42% 급증…주가 시간외 8% 급등

브라질 대표 디지털 은행 ‘누뱅크(Nubank)’를 운영하는 Nu Holdings가 2025년 2분기(4~6월) 순이익 6억3,7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외환 변동 효과 제거 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투자자 심리를 자극해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3% 급등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Nu Holdings는 매출 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확대됐다고 밝혔다. 누뱅크는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에서 총 1억2,3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거대 핀테크 기업으로,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적 견인 요인으로는 영업 레버리지(Operational Leverage)와 고객당 평균 매출 증대가 꼽힌다. Guilherme Lago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5년간 성장 동력의 상당 부분이 신규 고객 확보였다면, 앞으로 3~5년은 기존 고객과의 관계 심화를 통해 수익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모든 지표가 ‘슈퍼 온 트랙(super on track)’ 상태다.” — Guilherme Lago CFO


수익성 지표도 견조하다. 누뱅크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씨티그룹(Citi)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누뱅크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을 거두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예금 등 조달 비용을 뺀 뒤 자산 규모로 나눈 값으로, 은행 본업의 수익성을 드러내는 핵심 지표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확장세가 이어졌다. 2분기 말 총 대출 잔액은 273억 달러로 1분기보다 8% 늘었다. 특히 신용카드 외에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했다.

연체율 지표를 보면 초기(15~90일) 연체율은 4.4%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90일 초과 연체율은 계절적 요인과 전 분기 단기 연체 증가가 반영돼 6.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라고 CFO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2025년 말까지 무담보 대출(신용대출)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자산 건전성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 해설
영업 레버리지는 고정비가 큰 기업이 매출 증가 시 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순이자마진(NIM)이 높아지면 은행의 대출·예금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된다.
초기 연체율은 잠재적 부실을 조기에 파악하는 선행 지표로, 하락은 건전성 개선을 의미한다.

누뱅크는 브라질 최대 전통 은행들의 높은 수수료 구조를 파격적으로 낮춘 ‘제로(0) 수수료’ 전략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객층을 빠르게 흡수했다. 동시에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모델연체 위험을 세밀하게 관리해 대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누뱅크가 현지 핀테크 생태계를 넘어 중남미 금융 시장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고객당 평균 수익(ARPU) 확대 전략신규 상품(투자·보험·중소기업 대출) 출시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 용어 설명
ROE(Return on Equity): 기업이 주주가 투자한 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측정하는 지표.
NIM(Net Interest Margin): 은행의 이자 수익성과 효율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초기 연체율(Early Default Ratio): 대출 후 15~90일 사이에 연체된 비율.
90일 초과 연체율: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로, 실질 부실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결과적으로 누뱅크는 강력한 고객 기반데이터 중심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중남미 핀테크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