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밀 선물, 세 시장 모두 약세 마감

■ 3대 선물 시장 밀 가격 동반 하락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밀 선물가격이 14일(현지시간) 일제히 내렸다. 소프트 레드 위트(SRW·연질 적색밀)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3~4센트 밀리며 5.03달러1/2에 마감했고, 캔자스시티의 경질 적색겨울밀(HRW) 근월물도 2~2.5센트 하락했다. 봄밀(Spring Wheat)을 거래하는 MGEX 역시 3~4센트 하락 마감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량은 72만2,846t으로 직전 주보다 소폭 줄었으나,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주간의 두 배가 넘는 물량으로 한국(13만t)과 멕시코(11만4,900t)이 최대 구매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민간 곡물 수입업체는 전날 밤 미국산 밀 5만t을 추가로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전하며 한국의 곡물 수급 다변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부 가격 동향

다음은 거래월별 종가다.
CBOT 9월물 차트
Sep 25 CBOT Wheat — 5.03달러 1/2, ▼3.75센트
Dec 25 CBOT Wheat — 5.24달러 1/2, ▼3.75센트
KCBT 9월물 차트
Sep 25 KCBT Wheat — 5.04달러 1/4, ▼2.5센트
Dec 25 KCBT Wheat — 5.26달러, ▼2센트
MGEX 9월물 차트
Sep 25 MGEX Wheat — 5.73달러 1/4, ▼3.75센트
Dec 25 MGEX Wheat — 5.92달러 1/4, ▼3.75센트


■ 용어·시장 구조 해설

CBOT는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선물시장으로 주로 옥수수와 대두, 연질밀을 거래한다. KCBT는 미국 남부·평원 지역 생산의 경질 적색겨울밀(HRW) 가격을 반영하며, MGEX는 주로 북부·캐나다 접경 지역에서 재배되는 봄밀(Spring Wheat)을 다룬다. HRW는 글루텐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SRW는 과자·케이크용으로, 봄밀은 파스타와 고급 제과에 쓰이는 점이 특징이다.

선물가격 변동폭이 ‘센트’ 단위로 보이는 이유는 표준 계약이 5,000부셸(약 136t) 규모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3.75센트 하락은 계약당 187.5달러의 가치 변화를 뜻한다.


■ 전문가 시각과 향후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중서부 기상여건 호전을 가격 약세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경합, 달러 강세, 남미 작황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두 주 연속으로 ‘마케팅 이어(7월~다음해 6월)’ 기준 최대·2위 수출 판매 기록이 나왔다는 점에서, 수요 측면의 지지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 선물업계 한 관계자는 “곡물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경우 숏커버링이 촉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동북아·동남아 수요가 변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고지했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임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