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펙, 2분기 순이익 21% 감소…매출은 시장 전망 상회

칠레의 대표적 산업·임업 그룹인 엠프레사스 코펙(Empresas Copec)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복합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일정 부분 방어력을 보여줬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펙의 2분기 순이익은 2억 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억 8,000만 달러로 1%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68억 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코펙(티커: COPEC)은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종합 그룹으로 임업·제지, 연료 유통, 광산, 수산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산림 자회사 아라우코(Arauco)는 그룹 이익 대부분을 창출한다.

임업 부문의 도전 과제: 펄프 가격 하락

코펙은 매출 감소 요인으로 펄프 가격 급락을 지목했다. 펄프는 종이·포장재·섬유 등 다양한 제품의 기본 원료다. 회사 측은 가격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판매 물량을 확대했지만, 가격 낙폭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시장은 내수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됐다. 유럽 역시 거의 모든 종류의 종이 수요가 부진해 일부 제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코펙은 “

미국과 중국·아시아 섬유 생산국 간 무역 분쟁으로 디졸빙 펄프(dissolving pulp)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고 진단했다.

판매량 증대에도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

아라우코는 전년 동기 대비 펄프 판매량을 8% 늘렸으나, 평균 판매 가격은 12% 이상 하락했다. 그 결과 매출 총액은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아라우코가 보유한 산림 면적은 남미 남부콘 및 브라질 일대에 걸쳐 9,360㎢(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면적보다 큰 규모)로, 주로 유칼립투스·소나무 단일재배(플랜테이션) 방식이 활용된다.

무역 분쟁·관세 환경

미국 정부는 최근 브라질산 일부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으나, 각종 목재 펄프·제재목·종이 제품은 예외로 분류해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 그럼에도 무역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펄프 가격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전망 및 전문가 해석

코펙은 향후 중국 경기 회복과 유럽 재고 정상화가 펄프 가격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원자재 헤지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용 광물 투자,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등이 그룹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전문용어 해설
디졸빙 펄프: 화학 섬유(레이온 등) 제조에 사용되는 고순도 펄프. 일반 제지용 펄프보다 가격 변동 폭이 크다. ② 플랜테이션 산림: 수종과 조림 주기를 계획적으로 관리해 목재를 대량 생산하는 대규모 단일재배 구조. 환경 영향과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종종 제기된다.

결론

이번 2분기 실적은 가격 하락 압력과 판매 물량 확대 전략이 상쇄되지 못한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예상 대비 견조한 매출은 사업 다변화원재료 투입 효율성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무역 분쟁 완화 여부가 코펙의 수익성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자료 출처: 로이터, LSEG, 코펙 2분기 실적 발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