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O PAULO — 브라질 식품 가공업체이자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기업인 BRF S.A.가 2025년 2분기(4‧5‧6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7억 3,500만 헤알(미화 약 1억 3,6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성적은 5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로 인한 수출 제한과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RF는 같은 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25억 헤알을 올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회사 측은 “탄탄한 국내 수요와 효율적 비용 관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 핵심 재무 지표
• 순이익 : 735,000,000 헤알
• EBITDA : 2,500,000,000 헤알
• 주요 통화 환율 (평균) : 1달러 = 약 5.4헤알1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2. 조류독감 사태와 수출 차질
올해 5월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H5N1형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주요 수입국들은 일시적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제품의 통관을 제한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검역 절차가 강화되면서 물류 일정이 지연됐지만, BRF는 내수 판매 비중 확대 및 고마진 가공식품 판매 전략으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내 방역 체계 강화와 정부 간 외교 협상이 조기 재개방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세계 닭고기 공급망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3. 사업 포트폴리오·지역별 성장세
BRF는 닭고기 외에도 돼지고기·가공육·냉동 완제품 등을 판매한다. 글로벌 매출의 약 40%가 중동·아시아에서, 35%가 남미·브라질 내수에서, 나머지가 유럽·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2. 이번 분기에는 브라질 레알 약세가 수출 부문 마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식물성 대체육 라인과 프리미엄 반조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과 곡물 가격이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4. 향후 전망과 리스크 요인
BRF 경영진은 전화 컨퍼런스에서 “3분기에도 운영 효율 극대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 곡물 가격이 재차 상승하면 사료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재확산할 경우 국경 봉쇄와 검역 강화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단백질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장기적으로 브라질 기업이 가격·공급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 용어로 보는 이번 실적
• EBITDA
이 지표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실제 영업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 레알(R$)
브라질 법정통화이며, 1994년 도입됐다. 수출기업에는 환율 약세가 호재로 작용한다.
• H5N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바이러스. 국가 간 수출입 통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한 자문사 대표는 “BRF가 단순 식육 판매를 넘어 가공식품·헬스푸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을 전제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축산 기업이기 때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면서, 동물복지·탄소배출 관리가 향후 기업 가치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 헤알·달러 환율은 2025년 2분기 평균치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값이다.
2 지역별 매출 비중은 업계 공시 자료와 시장 컨센서스를 종합한 일반적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