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방산업체 중 하나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미 국방부로부터 총 42억 달러가 넘는 대형 방위산업 계약을 따냈다. 이번 수주는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 Guided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GMLRS )을 비롯해 잠수함 전자전 장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부품 생산·지원 등을 포괄한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DoD)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그랜드프레리 공장에서 진행 중인 기존 계약에 42억 3,494만 8,956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이로써 GMLRS 생산 계약 총액은 132억 6,544만 935달러로 확대됐으며, 작업 완료 예정일은 2027년 10월 20일로 연장됐다.
GMLRS는 고폭·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지상 발사 로켓으로, 위성유도 시스템을 통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크라이나 전장 등에서 효과가 입증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재고 확보 요구가 폭증했고, 이번 증액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잠수함 전자전(EW) 시스템 관련 계약도 갱신됐다.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 ‘로터리 앤드 미션 시스템스(RMS)’ 부문은 신조(新造) 및 현역 잠수함용 EW 시스템 엔지니어링 지원을 위해 804만 4,741달러 규모의 ‘코스트 플러스 인센티브 피’(Cost-Plus-Incentive-Fee) 방식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사업 완료 기한은 2026년 2월이다.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 부문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및 앨라배마주 트로이 공장에서 진행되는 요격미사일 부품 ‘단종(Obsolescence)’ 대체 지원 계약이 1,830만 2,843달러 증액됐다. 이에 따라 THAAD 총계약액은 104억 3,510만 4,636달러로 늘어났으며, 완료 예정일은 2028년 8월 18일이다.
THAAD 계약 구조는 ‘코스트 플러스 픽스드 피(Cost-Plus-Fixed-Fee)’와 ‘펌 픽스드 프라이스(Firm-Fixed-Price)’가 혼합된 형태다. 2023, 2024, 2025 회계연도 국방 조달 예산이 재원으로 투입된다.
■ 전문적 해설
“GMLRS와 THAAD 모두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다. 미 국방부가 장기 생산 라인을 조기에 안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중동 지역 충돌 장기화, 아시아·태평양 안보 리스크 등을 거론하며, 정밀 로켓·미사일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MLRS의 경우 “기존 HIMARS(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의 핵심 탄(彈)이며, 동맹국들이 미국 생산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코스트 플러스’ 계약 방식은 제조사에 원가 상승분을 정부가 일정 부분 보전해 주는 구조로, 인플레이션·공급망 불안 시기에 기업이 기술·품질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펌 픽스드 프라이스’는 가격이 고정돼 있어, 효율성이 높을수록 제조사가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국내 투자자 관전 포인트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록히드 마틴 주가는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현금흐름 개선 기대를 동시에 받는다. 특히 2027~2028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 물량이 이미 확보돼, 중장기 현금창출 능력(Cash-flow visibility)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미 의회 예산 심의 및 정치·지정학 변수에 따라 조달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GMLRS·THAAD·EW 등 세부 체계별로 서로 다른 회계 기준이 적용되므로, 추후 실적 발표 시 인식 시점과 마진율 차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