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의 주식 500만 주를 취득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로 드러났다. 이번 소식이 공개되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7%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끌었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헬스케어 대형주에 본격적으로 베팅한 셈이다.
“버크셔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약 118만 주를 보유했으나 2010년 전량 매도한 바 있다”는 과거 기록이 이번 신고서에서 재확인됐다.
당시 버핏은 의료보험 업계의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헬스케어 종목을 대거 축소했으나, 최근 다시 포지션을 구축한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상황 및 도전 과제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근 수년간 1건강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다각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급등과 연방 정부 조사, 사이버 공격 등의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최고경영진(이하 CEO) 피살 사건과 대규모 해킹 사고는 시장 신뢰도를 흔들어 놓았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5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연초 대비 주가가 46%나 하락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 관점: 버핏의 의도는 무엇인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가치 투자자 버핏 특유의 ‘逆(역)발상 매수’ 전략으로 해석한다. 이미 주가가 급락해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 대비 크게 낮아졌고, 장기 성장 동력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및 옵텀(Optum) 데이터 분석 부문의 잠재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또한 미국 대선 정국에서 의료비 규제 이슈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도, B2B(기업 간 거래) 데이터·분석·약국관리 서비스 등 비(非)보험 사업 부문의 방어력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버크셔가 단기간 내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해당 여부는 11월 예정된 13F 분기보고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1) 밸류에이션 할인과 2)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예고한 추가 비용과 규제 리스크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업계 전반에선 시스템적 위험으로 인식되는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가 필수 과제로 부각된다. 유나이티드헬스 사례처럼 해킹 피해는 직접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고객 이탈 및 브랜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용어 해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는 미국 65세 이상 고령자 및 특정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적보험 ‘메디케어’의 민영 선택형 프로그램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을 지원받아 다양한 보장 옵션을 제공한다.
옵텀(Optum)은 유나이티드헬스의 데이터 분석·약국 관리·헬스케어 IT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마무리 및 전망
버크셔 해서웨이의 유나이티드헬스 지분 500만 주 취득은 단기 호재로 작용해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규제 환경과 비용 구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어, 투자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지표와 외부 변수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향후 실적 발표와 정책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정할 때 신중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