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 제조업 지표 예정시간 전 실수로 게시 후 즉시 삭제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시장 민감성이 높은 제조업 통계 자료를 공식 발표 예정 시각보다 앞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곧바로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원래 8월 15일(금) 오전 8시 30분(동부표준시·ET, 13시 30분 GMT)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인 14일(목) 웹사이트에 잠시 노출됐다.

해당 페이지에는 월간 제조업 조사(Monthly Survey of Manufacturing) 결과와 전월 데이터 수정치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통상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흐름과 기업 활동을 가늠할 때 중시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이상 게시 사실을 확인한 로이터 통신이 통보하자 캐나다 통계청은 즉시 문서를 내렸으며, 내부 절차 착오에 따른 오류라고 설명했다.

Maryse Carriere 대변인은 “캐나다 통계청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안전장치가 필요한지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측은 이번 실수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8월 15일(금) 오전 8시 30분 ET에 6월 제조업 실적 자료를 공식 배포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캐나다에서는 경제통계 사전 유출 사례가 극히 드물다. 통계청은 통상 데이터베이스 접근을 제한하고, 보안 구역에서만 사전 열람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기밀 유지 조치를 취해 왔다.

이번에 유출된 월간 제조업 조사는 전국 약 5,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생산·출하·재고 현황을 집계해 국내총생산(GDP) 전망과 기업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상품 수출 비중이 큰 캐나다의 경우 제조업 지표 변동은 환율·채권금리·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 정보 접근 여부가 민감한 이슈로 꼽힌다.

기사에 표기된 ET(Eastern Time)는 북미 동부표준시를, GMT(Greenwich Mean Time)는 영국 그리니치 평균시를 의미한다. 한국 시간(KST)으로 환산하면 8월 15일 금요일 밤 9시 30분에 해당한다(서머타임‧시차 감안).

전문가들은 “정보 시스템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인간의 단순 오입력보다 플랫폼 배포 스케줄 오류가 더 큰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향후 통계 기관이 API 호출 제한, 다중 승인 절차, 모의 배포 테스트 같은 기술‧관리적 통제 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 강화와 통계기관 신뢰도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종 조치 결과와 후속 보고 체계 개편 방안에는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