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알래스카에서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첫 번째 회담은 이미 8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단지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 회담이 더 중요하다”면서 “첫 만남 직후 가능한 한 조속히” 후속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알래스카 회담에 초청할 수 있음을 시사해 다자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첫 회담은 식탁을 차리는 절차일 뿐이며, 진짜 중요한 논의는 바로 뒤이어 열릴 회담에서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래스카를 개최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지리적으로 중립적이며 미국과 러시아를 모두 상징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희귀 광물 협상설 부인
기자들이 희귀 광물(rare earth) 제공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희귀 광물은 이번 논의에서 극히 중요하지 않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신 “푸틴 대통령도 평화를 원하며, 러시아 역시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낙관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희귀 광물은 첨단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17종 원소를 통칭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반복되면서 각국이 전략물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의제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편집자 주: 중국은 전체 희귀 광물 가공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경제 평가—“인플레이션이 완벽한 수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401K※미국 직장인 퇴직연금 계좌와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있다”며 자산시장 호조를 강조했다. 미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실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완벽(perfect)’이라는 표현에 대해 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2% 수준을 ‘건전한 인플레이션’으로 간주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를 넘어 2024년 말부터 나타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임금·서비스 가격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한다.
대외 관계 발언—멕시코·캐나다·브라질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후속 협상에서 미국 측 우위를 과시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브라질에 대해서는 “매우 나쁜 법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브라질 언급은 남미 주요 농업·원자재 생산국의 규제 변화가 공급망 및 상품 가격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 언사”라는 반응과 “동맹국 간의 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중동·NATO·언론 자유
중동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외신 기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 감축 여부에 대해선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향후 유럽안보 체제 재편에 대한 미국 입장 변화를 시사할 단서를 남겼다는 평가다.
국방 전략 전문가 A 씨는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NATO 분담금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연장선”이라며 “실제 병력 감축안이 테이블에 오를지는 유럽 동맹국 반응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회담 전망—전문가 시각
러시아·미국 관계를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알래스카 개최가 “냉전 이후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알래스카는 1867년 러시아 제국이 미국에 매각한 영토로, 양국 역사적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중립적이면서도 상징성이 크다.
전문가 의견(제공: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알래스카 회담이 현실화된다면 북극해 항로, 에너지 개발, 안보 협력 등 다층적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종합 평가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푸틴과의 만남이 성공적인지 매우 빨리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허니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단기간 실질적 성과를 측정하겠다는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첫 회담 결과보다도, 곧바로 이어질 알래스카 회담에서 구체적 조약 체결이나 경제 협력 발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미·러 정상 간 대화가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시장, 나아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일정 공개는 외교·경제·안보 전선 전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알래스카라는 상징적 무대에서 미·러·유럽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국제 질서는 또 한 번의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