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픽 앤 쇼블’ 전략과 확산되는 증시 랠리

뉴욕 월가에서는 최근 메가캡(초대형 기술주) 위주로 치우쳤던 주가 랠리가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가 제시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4일, CNBC ‘Worldwide Exchange’ 보도에 따르면, 출연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구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미국 지방채(뮤니채) 투자 전략, 그리고 S&P 500 지수등가 가중(EW, Equal Weight) ETF 강세를 잇달아 언급하며 랠리의 이 넓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 ‘Worldwide Exchange Pick’ — AECOM

Hennion & Walsh의 케빈 마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 Aecom(뉴욕증권거래소·티커: ACM)을 AI 시대의 ‘픽 앤 쇼블(picks and shovel)’ 종목으로 지목했다. 마언 CIO는 “

1Follow the money1라는 격언을 따르라”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그 자금이 흘러가는 곳에서 가장 먼저 혜택을 볼 회사가 바로 Aecom”이라고 말했다.

Aecom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공식 인프라 파트너이자,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연산에 필수적인 설계·엔지니어링·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를 상회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용어 설명] ‘픽 앤 쇼블’ 전략은 골드러시 시절 금광 개발보다 삽과 곡괭이를 팔아 안정적으로 이익을 챙긴 상인들처럼, 특정 기술 붐의 직접적인 승자보다 필수 장비·인프라 공급자에 투자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 지방채 시장의 반등 가능성

마언 CIO는 미국 지방채(municipal bonds)도 ‘돌파구’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세제·지출 법안 통과를 앞두고 면세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방정부 발행 물량이 급증하며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발행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공급이 줄고 수요가 유지될 경우 가격 상승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고소득 투자자에게는 세제 혜택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용어 설명] 지방채는 주·시·카운티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자소득이 연방세 면제되는 점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세후 수익률을 동시에 노리는 미국 현지 고액자산가들의 전통적 투자처다.


◇ 지수 랠리의 ‘저변 확대’

한편 S&P 500, 나스닥지수가 14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더 높은 중소형주나 비(非)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번 주에만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RSP)가 시가총액 가중 S&P 500 본지수를 앞서는 상대강세를 보였다.

Chantico Global의 지나 산체스 최고시장전략가는 “

시장에 거품을 경고하는 신호들이 뚜렷하지만, 랠리의 확산 자체는 건강한 흐름이다. 그간 극소수 종목이 수익률을 끌어올려 시장이 취약했다

”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모멘텀과 심리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어 하락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Equal Weight ETF는 지수 구성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편입한다. 덕분에 초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실적 변동이 큰 업종의 영향을 더 받으며, 분산효과가 강화되는 대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기자 해설: 한국 투자자 관점

AI 열풍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GPU(그래픽처리장치) 제작사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본 보도처럼 데이터센터 건축·컨설팅 기업이나 전력·냉각 설비 업체 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리스크 분산과 함께 지속 가능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Aecom은 인프라 전반에 관여하기 때문에, AI는 물론 향후 그린 에너지·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

또한 미국 지방채는 원화 기반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세제 혜택은 제한적이지만, 달러표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추가하려는 목적에 부합할 수 있다. 다만 환율 변동, 세후 수익률, 유동성 등을 고려한 후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qual Weight ETF의 상대적 강세는 ‘빅테크 쏠림’에서 벗어난 지수 분산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국내 ETF 시장 역시 동일 가중·스마트 베타 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은 섹터 균형팩터 전략을 활용한 자산배분에 관심을 높여볼 만하다.


※ 결론 미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AI 인프라 수혜주, 지방채, 동일가중 ETF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거시 환경과 개별 자산의 특성을 면밀히 이해한 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통해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