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현지시각) 월가에서는 반도체, 빅테크, 바이오, 방산, 리테일 등 전 산업에 걸쳐 굵직한 ‘투자의견·목표주가 조정 보고서’가 일제히 발표됐다. 투자은행·자산운용사·리서치하우스 20여 곳이 제시한 이번 리포트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미국 시장 중심의 실적 개선, 경쟁 심화 리스크 등을 핵심 변수로 삼아 주가 전망을 새롭게 제시했다.
2025년 8월 1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Mizuho, Bank of America, JPMorgan, Wells Fargo, UBS, Citi 등 주요 기관은 Nvidia(엔비디아), Amazon(아마존), Advanced Micro Devices(AMD), Cisco(시스코), CoreWeave(코어위브), Sunrun(선런)을 비롯한 20여 개 종목에 대해 ‘매수(Outperform·Overweight·Buy)’ 의견을 재확인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반면 Li Auto(리오토)처럼 경쟁 심화가 가시화된 기업은 투자의견이 하향됐다.
■ Mizuho: 반도체 3인방 ‘전원 매수 유지·목표주가 상향’
일본계 투자은행 미즈호(Mizuho)는 엔비디아와 AMD의 목표주가를 각각 205달러(종전 192달러), 205달러(종전 183달러)로 올렸다. 미즈호는 “1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 초대형 사업자)의 설비투자(CapEx)가 꾸준히 확대되고, 2중국 쪽 추가 수요가 순풍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Dell(델)도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하며 ‘Tier 2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의 협업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 Bank of America(BoA): ‘US 1 List’에 AMD 편입
BoA는 자사 최우선 아이디어 포트폴리오인 ‘US 1 List’에 AMD를 추가했다.
“AMD는 AI용 고성능 GPU·CPU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핵심 추천 종목으로 격상한다”고 평가했다.
■ JPMorgan: Li Auto, ‘과열 경쟁’ 우려로 중립
JPMorgan은 중국 전기차 기업 Li Auto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고, 2025~2026년 예상 판매량·이익을 10~20% 하향했다. 보고서는 “가격 경쟁과 신모델 출시 러시로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Wells Fargo: Steel Dynamics·CMC 최우선 추천…수입 감소·재고 축소에 주목
웰스파고는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연말까지 견조할 것이라며 Steel Dynamics(STLD)와 Commercial Metals(CMC)를 ‘비중확대(Overweight)’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글로벌 업체 Ternium(TX), ArcelorMittal(MT)은 중국발 과잉공급 부담을 이유로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 UBS: SiTime ‘AI 레버리지 보유’…260달러 목표
UBS는 타이밍 칩(정밀 시계열 반도체) 전문업체 SiTime(SITM)을 ‘매수’로 신규 커버하며 목표주가 260달러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클럭(Clock)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SITM이 구조적 수혜를 입는다”고 진단했다.
■ Citi: CoreWeave ‘매수 유지’…Q4/FY26 전환점 전망
씨티는 클라우드 GPU 임대 스타트업 CoreWeave에 대해 “락업 만료로 단기 매도압력이 나타날 수 있지만 AI 수요와 2026회계연도 매출 가속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 Rothschild & Co Redburn: Regeneron, 890달러 목표
로스차일드&코 레드번은 Regeneron을 ‘매수’로 신규 커버, 목표주가를 890달러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2012년 이후 과대낙폭·과대상승 사이클이 뚜렷했던 종목으로, 현재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 Stephens: Asbury Automotive ‘엔진 재가동’
스티븐스는 자동차 딜러 그룹 Asbury Automotive를 ‘Equal Weight’에서 ‘Overweight’로 상향하며 CEO David Hult의 ‘현장형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 Deutsche Bank: 아마존 식료품 전략 ‘조심스런 낙관’
도이체방크는 아마존의 신선식품 당일배송 확대 정책을 “회사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그로서리 확장”이라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기적으로 거래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HSBC: dLocal, 실적 서프라이즈로 ‘매수’
HSBC는 핀테크 업체 dLocal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수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공시 투명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 Mizuho: MAA, ‘낮은 레버리지·렌트 회복’
미즈호는 아파트 리츠 Mid-America Apartment Communities(MAA)를 ‘Neutral’에서 ‘Outperform’(목표 150달러)으로 상향하며 “2025년 하반기 이후 임대료 상승과 FFO(주당운영현금흐름) 개선, 여유 있는 대차대조표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 Morgan Stanley: Cisco 목표 73달러로 ↑
모건스탠리는 시스코 4분기 실적을 ‘예상 부합’으로 평가하며 목표가를 70→73달러로 상향했다. 특히 ‘AI 주문 가속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 Cantor Fitzgerald: Workday ‘저점 매수 기회’
칸토르피츠제럴드는 인사(HR) 소프트웨어 기업 Workday(WDAY)를 ‘Overweight’로 신규 커버하며 “기업용 지배력, 성장 벡터, 잠재 마진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EPS·FCF 배수 기준 역사적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 Wells Fargo: Sunrun, 목표가 8→14달러
웰스파고는 주택용 태양광 설비 기업 Sunrun(RUN)을 ‘최우선 종목’으로 재확인하며 DCF
(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14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 Citi: Microsoft ‘가격결정력 재입증’
씨티는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가격 인상 발표를 “클라우드·AI 시장 점유율 확대와 결합해 초과수익을 창출할 핵심 동력”으로 해석, 톱픽 지위를 유지했다.
■ Barclays: Schrödinger ‘물리 기반 신약 플랫폼’
바클레이스는 Schrödinger(SDGR)를 ‘Overweight’로 신규 커버하며 “물리학 시뮬레이션 기반 약물 발굴 플랫폼이 파이프라인 확장·수익 다변화를 견인한다”고 밝혔다.
■ BTIG: Kratos Defense ‘대형 수주 모멘텀 가시화’
BTIG는 Kratos Defense & Security Solutions를 ‘Neutral’에서 ‘Buy’로 상향, “본격적인 조달 프로그램 확보가 주가 촉매”라고 전망했다.
■ Bank of America: Sherwin-Williams, ‘하락 요인 반영 완료’
BoA는 Sherwin-Williams를 ‘Underperform’에서 ‘Neutral’로 상향하며 “주택경기 둔화와 보수적이지 못했던 컨센서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Baird: CVS ‘헬스케어베네핏(Health Care Benefits) 턴어라운드’
베어드는 CVS Health를 ‘Neutral’에서 ‘Outperform’으로 올리며 “2024년 기준 주당순이익(EPS) 5달러 수준의 잠재력을 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 용어 해설
– US 1 List: Bank of America가 선정하는 ‘최우선 추천 종목’ 리스트로, 통상 25~30개 내외의 기업이 포함된다.
– Tier 2 CSP: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빅3’보다 규모가 작지만 특정 지역·산업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의미한다.
– FFO: 부동산투자신탁(REITs)의 현금수익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매각이익·손실 등을 조정해 계산한다.
■ 기자 시각 — ‘AI·미국 내수’ 양날개 종목에 무게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동성 축소’와 ‘경기 침체’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종목군이, AI 투자 붐과 미국 소비 회복을 배경으로 다시 ‘빅사이클(대형 상승 추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리포트를 통해 확인된다. 특히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업계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CapEx 증가가 ‘전방(수요)→후방(부품)→서비스’로 순차 확산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다만 중국 전기차·글로벌 철강처럼 경쟁 강도가 높은 산업은 투자의견이 엇갈려,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