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아메리카 헬시 어게인’ 캠페인 속 미국 식품업계, 합성 색소 단계적 퇴출 선언

FD&C 합성 색소, 미국 식탁에서 물러나다

미국 포장식품 업계가 FD&C(Food, Drug & Cosmetic) 계열 합성 색소를 자사 제품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이는 보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식품의약국(FDA) 커미셔너 마티 마카리가 추진 중인 ‘Make America Healthy Again’ 이니셔티브 및 소비자 선호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FDA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비만·당뇨 등 건강 문제와의 잠재적 연관성이 제기된 인공 색소를 식품 공급망에서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합성 색소란 무엇인가?
FD&C 색소는 석유 기반 화학물질로 제조되며, 가공식품·음료·사탕·베이커리류에 널리 사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레드40, 블루1 등이 있으며, 밝은 색감 유지와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그러나 일부 학술 연구에서 이들 색소가 어린이 행동 장애대사 질환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규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주요 식품·음료 기업별 전환 일정

Mars는 2026년까지 Extra·Skittles·Starburst·M&M’s 등 껌·젤리·초콜릿 전 카테고리에서 합성 색소를 뺀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Hershey는 2027년 말까지 스낵 전반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한다.

J.M. Smucker는 같은 해 말까지 모든 소비재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없애고, 2026~2027 학년도부터 K-12(유치원~고교) 학교 급식용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Conagra Brands 역시 2027년 말까지 미국 내 냉동식품 라인에서 인공 색소를 빼고, 2026~2027 학년도 학교 급식용 식품에 적용한다.

Nestlé USA는 2026년 중반까지 음식·음료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합성 색소를 완전히 제거한다. 이미 90% 이상이 천연 색소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General Mills는 시리얼 ‘Cheerios’로 유명한 기업으로, 2027년 말까지 미국 리테일 사업 전체에서 인공 색소를 쓰지 않는다. 또한 2026년 여름까지 K-12 학교용 제품에서도 합성 색소를 없앤다.

Kraft Heinz는 미국 시장에서 인공 색소를 포함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며, 기존 제품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Sam’s Club(월마트 자회사)은 2025년 말까지 자체 브랜드 ‘Member’s Mark’에서 합성 색소·아스파탐 등 40여 개 성분을 제거한다.

Tyson Foods는 2025년 5월 말까지 석유 기반 합성 색소를 포함한 모든 식품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WK Kellogg는 2027년 말까지 FD&C 색소 함유 제품을 없애고, 2026년 1월부터는 해당 색소를 포함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PepsiCo는 향후 2년 안에 K-12 학교 급식용 식품 포트폴리오에서 인공 색소를 빼고, 천연 색소 대안을 제시한다.

Kellanova(켈로그 분사 기업)는 2026~2027 학년도까지 학교용 식품, 2027년 12월 31일까지 소매용 식품에서 합성 색소를 제거한다.


전문가 시각과 잠재적 파급효과

“합성 색소 대체는 원재료 비용·공급망 재편, 그리고 제품 색상 안정화 기술 확보를 의미한다”고 식품공정학자들이 분석한다. 신선도와 시각적 매력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만큼, 천연 색소 개발 기업·농산물 공급망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는 ‘클린 라벨’(첨가물 최소화 표기) 트렌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식품 업계 전반에 투명성을 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 기대와도 맞물린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천연 색소의 짧은 유통기한과 높은 단가가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소비자 건강·기업 비용·규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만큼, 2027년을 기점으로 미국 가공식품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