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JD.com)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변함없는 소비력을 재확인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징둥닷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구조적 압박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프로모션·정부 보조금 덕분에 징둥닷컴 플랫폼에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소비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징둥닷컴을 포함한 유통기업들은 대폭 할인 행사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적극 활용해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징둥닷컴은 신사업 진출·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해외 M&A — 독일 Ceconomy 인수 제안
지난달 징둥닷컴은 독일 가전·전자제품 유통업체 세커노미(Ceconomy)를 22억 유로(약 25억7,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 대한 입지를 확대해 글로벌 리테일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 O2O·배달 시장 진출
올해 2월 회사는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음식 배달 영역에 진출해 미투안(Meituan)·알리바바의 어러머(Ele.me)와 직접 경쟁을 시작했다. 소비자 유치·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618 쇼핑 페스티벌 효과
“618 페스티벌은 징둥닷컴 창립일(6월 18일)을 기념하는 중국 최대 중간(중년) 쇼핑 행사로,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양대 전자상거래 대목으로 꼽힌다.”
리테일 데이터 업체 신툰(Syntun)에 따르면, 이번 618 기간 총 거래액(GMV·총상품판매액)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8,556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문 고객 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온라인·오프라인·음식배달 플랫폼을 합쳐 22억 건이 넘는 주문이 접수됐다.
● 실적 세부 지표
2분기(4~6월) 매출 총액은 3,566억6,000만 위안(497억3,000만 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3,316억3,000만 위안)를 22.4% 웃돌았다. 그러나 보통주 주주 귀속 순이익은 62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126억 위안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참고로, 이번 환율은 달러당 7.1714위안, 달러당 0.8562유로가 적용됐다.*환율 출처: 로이터
전문가 해설 및 시장 파급효과
① 매출·GMV 개선 이유
가격 인하와 정부 쿠폰 지급이 즉각적인 트래픽 증가로 이어졌으며, 중소 브랜드 입점 확대가 상품 구색을 풍부하게 했다. 특히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로 구매 전환율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② 순이익 감소의 함의
순이익 하락은 공격적 판촉비, 물류 인프라 고도화 비용, 글로벌 M&A 관련 선투자 비용에서 비롯됐다. 당분간 ‘외형 성장 우선’ 전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③ 경쟁 구도
알리바바·拼多多(핀둬둬)와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징둥닷컴은 ‘품질·정품·빠른 배송’ 이미지를 강조해 가격 경쟁에 머물지 않는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④ 주가 전망
미국 ADR(미국예탁증권)은 실적 발표 직후 장전에서 3% 상승했으나, 순이익 감소라는 부담 요인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예상된다. 향후 정부 보조금 정책의 지속 여부가 실적 가이던스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GMV(Gross Merchandise Value)는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상품·서비스의 총 금액을 뜻한다. 회계상의 매출과 달리, 플랫폼 간 비교 지표로 활용된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비(非)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예탁 증서를 의미한다.
618 페스티벌은 징둥닷컴 창립일(6월 18일)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초기엔 자사 이벤트였으나, 현재는 타 플랫폼·오프라인 매장까지 참여하는 ‘전 국민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결론 및 전망
징둥닷컴은 공격적인 할인·보조금 정책과 글로벌 M&A를 통해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다만 이익률 하락이 지속될 경우, 추가 비용 절감과 프리미엄 서비스 차별화가 요구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해외 사업 확장 속도가 실적을 좌우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