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가 주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오르며 방향성을 모색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01% 상승한 1.3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대형 금융·보험주의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영국의 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으나, 1분기의 0.7% 대비 모멘텀이 둔화됐다.
주요 경제지표 및 환율 동향
• 영국 FTSE 100 +0.05%
• 독일 DAX +0.2%
• 프랑스 CAC 40 +0.3%
• GBP/USD +0.01% → 1.35달러
영국 2분기 성장률 상세 분석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은 4~6월 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이전 흐름에서 벗어난 것으로, 서비스업의 회복과 건설 분야 투자 확대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ONS 관계자는 “서비스업 부문의 반등이 전체 경제를 견인했지만, 높은 물가와 금리가 소비 여력을 제한하면서 성장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언급했다.
EBITDA·컨센서스 용어 설명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감가상각·이자·세금 비용을 차감하기 전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을 의미한다. 컨센서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예상치를 평균·중앙값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실적이 이 수치를 상회할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로 간주된다.
주요 기업 실적 및 주가 움직임
1) 아비바(Aviva) – 보험업 실적 호조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아비바 주가는 2% 상승했다. 동사는 6월 30일 마감된 상반기 운영이익이 10억7,000만 파운드(약 14억5,000만 달러)로 YoY 22% 증가했으며, 회사 집계 컨센서스(9억7,200만 파운드)를 웃돌았다. 보험료 인상과 자산관리 부문 순유입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 애드미럴(Admiral) – 자동차 보험 강세
자동차·가정용 보험사 애드미럴 그룹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상반기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으며, 특히 영국 모터 부문 이익이 56%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5.9% 상회했다. 가정용 보험부문 이익도 예상을 32.6% 상회했으며, 여행·펫 보험에서 10만 파운드 손실을 기록해 예상치(100만 파운드 손실) 대비 개선됐다.
3) 펜션비(PensionBee) – 연금 플랫폼의 성장
온라인 연금 플랫폼 펜션비 주가는 1.05% 상승했다. 2025년 상반기 운용자산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63억 파운드로 집계됐고, 투자 고객은 28만6,000명으로 14% 증가했다. 매출은 1,890만 파운드로 23% 증가하며 영국 내에서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4)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 원가 절감 효과
칠레 구리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는 상반기 EBITDA 22억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47달러로 RBC 예상치를 24%, 시장 컨센서스를 6% 웃돌았다. 배당금은 0.17달러로 회사 정책인 35%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RBC 전망치 대비 24% 높았다.
5) 센트리카(Centrica) – LNG 터미널 인수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는 사모펀드 ECP와 컨소시엄을 이뤄 아일 오브 그래인 LNG 터미널을 15억 파운드(기업가치 기준)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센트리카는 50% 지분을 보유하며, 신규 무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 파이낸스 부채 11억 파운드를 활용해 실질 지분 투입금은 약 2억 파운드로 산정된다. 해당 터미널은 영국 가스 수급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웃돈 경제 성장률이 영란은행(BoE)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높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성장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 확대가 동반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보험·에너지·광업 등 섹터별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수요 감소 등을 위험 변수로 지목했다. 증권업계는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원문을 기반으로 핵심 수치를 빠짐없이 전달하고, 개념·용어 설명을 포함해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