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외환·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한 파장이 일고 있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 약세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암호화폐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달러 지수(Dollar Index) 현황
달러 지수(DXY)는 유로,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14일 00시 02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97.704를 기록해 전일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0.8% 하락했으며,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97.626까지 밀렸다.
주요 통화별 동향
• 유로/달러: 1.1713달러로 상승, 전장 고점(1.1730달러)에 근접.
• 파운드/달러: 1.3586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 기록.
• 달러/엔: 0.3% 내린 146.95엔.
연준 정책 전망과 시장 심리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dovish)’로 기울고 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 냉각 신호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가 아직 인플레이션을 본격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LSEG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17일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7% 수준이지만 ‘0.50%포인트(일명 빅컷)’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제 9월 FOMC에서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 폭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카일 로다(Kyle Rodda) / 캐피탈닷컴 애널리스트
로다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 둔화가 연준의 연내 연속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도 “연속적(rate-cut cycle) 인하가 필요하다“며 첫 단추로 50bp(0.50%포인트)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더 빨리, 더 크게” 인하했어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달러 약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은 7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123,674.71달러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가 자금이 유입된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규제 개편으로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주 행정명령으로 401(k) 퇴직연금 계좌에 암호화폐 편입이 허용되면서, 기관 수요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icroStrategy와 Block Inc. 같은 기업 재무팀(코퍼릿 트레저리)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 IG 애널리스트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12만 5,000달러를 안정적으로 상회하면 15만 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전망은 달러 약세·연준 완화·기관 매수라는 ‘3박자’가 맞물릴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전문가 해설: 금리 인하와 달러 지수
달러 지수는 기준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달러 투자 매력이 줄어들면서 달러 지수도 하락하기 쉽다.
시장 참가자들은 ‘빅컷(50bp 인하)’ 여부에 따라 달러 약세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빅컷은 금융위기 등 긴급 상황에서나 사용하던 ‘특단의 조치’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만큼 연준이 경기 둔화를 심각하게 평가한다는 시그널 효과가 크다.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통화가치 하락 국면에서 대체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 달러 약세 →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확대 → 비트코인 매수라는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융·경제 용어 간략 해설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포인트 단위.
달러 인덱스: 주요 6대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
401(k): 미국 개인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 이번 행정명령으로 암호화폐 편입이 가능해졌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시장 분석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유로·파운드·엔화 등 주요 통화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험이 상존하므로 적절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요구된다.
결국 9월 FOMC 결과가 달러 방향성과 비트코인 다음 목표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연준이 시장 예상(25bp 인하)을 뛰어넘는 빅컷을 단행한다면, 달러 약세 심화와 함께 위험자산 랠리가 재가속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인하 폭이 25bp에 그치거나 매파적 시각이 재부각될 경우, 달러는 단기 반등할 수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차익 실현 매물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 원문을 기반으로, 기자의 전문적 해설을 추가해 국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번역·가공 기사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