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와 나스닥 1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미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확인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제시한 ‘150~17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매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연방기금금리(FFR)가 ‘지나치게 제약적(too constrictive)’이며, 적정 수준은 지금보다 1.50~1.75%p 낮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선제적 50bp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①
주요 지수 및 금리 동향
13일(현지 시각) 오후 1시 30분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9%, 나스닥 100 지수는 +0.44% 상승했다. 9월물 E-mini② S&P 선물은 +0.38%, 나스닥 선물은 +0.54%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도 완만한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bp 하락한 4.248%를 나타냈으며, 2년물 수익률은 –4.2bp 내린 3.689%까지 밀렸다.
“50bp 인하로 시작해 연속적인 인하 사이클이 전개될 수 있다” –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시장 베팅: 9월 ‘확정적인’ 25bp 인하, 50bp 인하 가능성 1%
연방기금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00%로 상승했다. 50bp 인하 가능성도 전일 0%에서 1%로 소폭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총 63bp 인하, 2026년 말까지는 133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경제 지표·정책 일정
투자자들은 이번 주 경제 지표(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소매판매)와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전(feel-out meeting)”으로 규정하며 돌파구 기대를 낮췄다.
한편 수입관세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90일 추가 유예, △반도체 100% 관세(국내 생산 투자 시 예외), △인도산 제품 관세 50% 인상 계획 등을 밝히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평균 미국 관세율은 2024년 2.3% → 2025년 13.3% → 이번 조치 시행 시 15.2%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가 랠리 견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전 예측치(+2.8%)를 크게 상회하면서 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 모두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아마존과 테슬라가 각각 +1% 이상 오르며 선두를 이끌었다. AI·반도체 섹터도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AMD·Align Technologies·ON Semiconductor가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주요 개별 종목 뉴스
헤인즈브랜즈(HBI)는 Gildan Activewear의 22억 달러 규모 인수 확정 소식에 전일 +28%에 이어 추가로 +7% 상승했다. 인수 주체인 Gildan 주가는 –3.7% 하락했던 전일 손실을 만회하고 +12% 급등했다.
파이어월 솔루션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도이체방크의 ‘보유→매수’ 상향 조정에 힘입어 +1% 올랐다. 반면, C3.ai(AI)는 Oppenheimer의 ‘아웃퍼폼→마켓퍼폼’ 강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 개선에 +1% 상승 마감했다.
반면, KinderCare Learning(KLC)은 2분기 실적 부진 및 연간 가이던스 하향 탓에 –20% 이상 급락했다.
국제 증시 및 채권시장
유럽 주요 증시는 유로 스톡스 50 +0.86%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4.9bp(2.695%),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2bp(4.606%)로 동반 하락했다. 스와프시장은 9월 유럽중앙은행(ECB) 25bp 인하 확률을 7%로 반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3.75년 만의 고점을 기록하며 +0.48%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30% 올라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① bp(Basis Point): 금리 변동 폭을 표시할 때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에 해당한다.
②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 계약으로, 기존 S&P 500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다. 개인·기관투자자 모두가 활용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50bp 선제 인하→연속 인하 사이클’이라는 베센트 장관의 시나리오를 단순 레토릭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최근 미 노동시장이 월평균 3만5천 명 수준의 일자리 증가에 그치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물가(core CPI)가 3%대를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최대화’라는 이중 목표 사이에서 비둘기적 스탠스로 기울기 쉬운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강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라는 지정학·무역 변수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연준이 제시하는 ‘데이터 기반(data-dependent)’ 기조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9월 25bp 인하 뒤 추가 인하 속도·규모는 경기·물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는 공개된 영문 기사 내용을 한국어로 충실히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모든 데이터와 사실은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