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금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6가지 현금흐름 오류

은퇴는 안정된 재정 속에서 여유를 누리는 시기여야 한다. 그러나 몇 가지 흔한 실수로 인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는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을 고갈시킬 위험에 처해 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수십 년간 성실히 저축해 온 사람이라도 인출·소비·투자 전략을 잘못 관리하면 은퇴 생활비가 조기에 바닥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과소평가하거나 사회보장연금(미국 Social Security)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여러 문제는 자산을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시킨다. 아래에서는 전문가들이 지적한 주요 6가지 현금흐름 오류와 이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정리한다.


1. IRA 인출 시점과 세율을 고려하지 않음

아놀드앤모트 웰스매니지먼트의 재무설계사 매트 힐랜드(Matt Hylland)는 “대부분의 자금을 전통 IRA에 보유한 은퇴자는 나이가 들수록 세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필수최저인출(RMD) 규정과 사회보장연금 수령으로 과세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으로 다른 소득이 없는 65세 부부는 IRA에서 13만 달러를 인출해도 12% 연방 세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연금을 받기 시작한 뒤에야 IRA를 인출하면 매년 수만 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낼 수 있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란 미국 개인퇴직계좌로, 세액공제가 가능한 ‘전통 IRA’와 비과세 인출이 가능한 ‘로스(Roth) IRA’로 나뉜다. RMD는 73세(출생 연도에 따라 상이)부터 의무적으로 일정 금액을 인출해야 하는 제도다.


2. 세금 전략을 늦게 세우는 실수

힐랜드는 “은퇴 시점에 이르러서야 세금 전략을 고민하면 이미 늦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금 예금·브로커리지 계좌·로스 IRA를 먼저 사용해 세금을 아끼려는 전략은 단기적 혜택에 불과하다. RMD를 미루면 오히려 고소득 구간에 진입해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초기 과세소득을 지나치게 낮추면 전통 IRA를 로스 IRA로 저율 전환(Roth Conversion)할 기회를 놓친다. 사회보장연금은 연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과세된다는 점도 간과하기 쉽다.


3. 지나치게 보수적 투자로 실질가치 하락

캐넌파이낸설인스티튜트의 외래교수 마일스 맥헤일(Myles McHale)은 “은퇴 초기 5~7년 동안 물가가 고공행진하면 보수적 포트폴리오의 실질가치가 급감해 더 많은 인출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배분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 ‘늦었다’고 생각하며 저축을 포기

은퇴가 임박한 55세 이상이 저축 부족을 이유로 체념하는 것도 큰 실수다. 맥헤일은 “근로 기간을 연장하고 저축률을 극대화하며, 사회보장연금 수령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 기대수명(장수)을 과소평가

맥헤일은 “은퇴 기간이 근로 기간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이를 ‘에이징 위드 그레이스(Aging with Grace)’ 개념으로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인지능력 저하, 노인학대, 가족 갈등 등 위험 요소와 주거·교통·안전 솔루션을 포함한 종합 재무·생활 설계가 포함된다.


6. 현금흐름 자산에 투자하지 않음

핀테크 앱 플링크(Plynk)의 제품 매니저 재러드 허버드(Jared Hubbard)는 “배당주·머니마켓펀드·채권수익형 자산에 투자해야 지속적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교육 도구를 활용해 위험 성향을 파악하고 목표에 부합하는 자산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 시각: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에서도 퇴직연금(IRP·DC·DB)의 선(先)과세·후(後)과세 구조가 미국 IRA와 유사하다. 세액공제 한도·최저인출규정·연금소득 종합과세 등을 고려해 조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물가연동형 채권, 인컴형 리츠(REITs), 배당주 ETF 등 실질 구매력을 방어하는 자산을 적절히 섞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은퇴 설계는 ‘언제·얼마나 인출할 것인가’와 ‘어떻게 세금을 최적화할 것인가’를 동시에 다루어야 한다. 장수 리스크·인플레이션·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평생 현금흐름 불안을 줄이고 진정한 재정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