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안정 속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 확대에 뉴욕증시 급등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5,560.7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 상승한 40,512.92, 나스닥 100 지수는 +1.33% 급등해 20,426.19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9월 만기 S&P 500 E-미니 선물(티커: ESU25)은 장중 +1.06%, 나스닥 100 E-미니 선물(티커: NQU25)은 +1.25%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CPI 발표 후 3.729%로 4bp 하락했으나, 10년물 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건축 공사 소송” 언급으로 장 막판 재차 오르며 보합권(4.285%)에서 마감했다.

◆ CPI 세부 내용 및 시장 반응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는 전월 대비 +0.2%(시장 예상치 부합)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2.7%로 6월과 동일하며 시장 예상치(+2.8%)를 하회했다.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예상치 일치), 전년 동월 대비 +3.1%로 6월(+2.9%)보다 높았고 시장 전망(+3.0%)을 소폭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88%에서 94%로 상승했으며, 10월 회의 인하 확률도 62%로 반영됐다.

◆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통상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Truth Social을 통해 “연준 건물 공사 비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정치적 압력으로 해석,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11월 10일까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날 보도된 엔비디아·AMD의 AI 저전력 칩 대(對)중국 수출 시 매출 15% 정부 납부 합의와 맞물려 미·중 갈등이 복합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정부·공공 부문에 엔비디아 ‘H20’ 프로세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대기
시장 관심은 16일 예정된 알래스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로도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 회의(feel-out meeting)“이라며 성과 기대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어 조기 종전 기대를 약화시켰다.


◆ 미 고용·생산·소비 지표 일정
14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000건(-1,000건)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6월 +2.3%), 근원 PPI는 +2.9%(6월 +2.6%)가 전망된다. 15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3%, 제조업 생산은 보합이 예상된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0.3p)로 전망되고 있다.

◆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실적 시즌 개시 전 전망치(+2.8%)를 크게 상회, 4년 만의 최대 폭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미 82%가 실적을 공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 해외 증시·채권금리 동향
유럽 스톡스 50 지수는 +0.08%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0.50%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는 +2.15% 뛰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44%(▲4.8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26%(▲6.1bp)로 상승했다. 유로화 단기금리(EURIBOR) 스왑은 9월 ECB 회의 -25bp 인하 확률을 5% 반영했다.

◆ 주요 업종·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MS·엔비디아·테슬라)은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메타 플랫폼스가 +3.15%로 선두에 섰다. 반도체주는 NXP(+5% 이상), 온 세미·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급등하며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항공주는 국제유가 하락 덕분에 급등했고,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이 S&P 500 내 최대 상승률(+10%대)을 보였다. 아메리칸항공(+12% 근접)·델타항공(+9%)도 뒤를 이었다. 반면 스피릿 에비에이션은 자회사 스피릿항공의 계속기업 불확실성(going-concern) 경고로 41% 폭락했다.

섬유업체 헤인즈브랜즈길던 액티브웨어의 50억 달러 규모 인수설에 28%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던스는 구겐하임이 목표주가 13달러로 매수를 개시하면서 8% 넘게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 1.8% 올랐다.

반면 카디널헬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에 못 미쳐 7.2% 하락했고, 게티이미지즈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기며 2.3% 밀렸다.

◆ 향후 실적 발표 일정(8월 13일 이후)
로어 홀딩스, 퍼포먼스 푸드 그룹, 스탠더드에어로, 코히런트, 시스코시스템즈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 용어 해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물가지표다. 근원(Core)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추세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가 받는 도매가격 변동을 뜻하며,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규모 지수선물 계약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헤지·투자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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