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불리쉬(Bullish)의 주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62% 높은 수준에서 시초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비 체결됐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반영하는 지표로, 향후 다른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미국 증시 입성 전망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불리쉬 주식은 55달러에서 60달러 사이에서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가격대가 현실화될 경우,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벤처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이 후원하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87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1조 5,000억 원)까지 치솟게 된다.
올해 미국에서 단행된 디지털 자산 기업의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불리쉬는 총 11억 1,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4조 달러를 돌파하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는 흐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지난 6월 IPO에서 10억 5,000만 달러를 유치한 뒤 폭발적인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전날 기준 서클 주가는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리쉬는 2023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를 인수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사는 주당 37달러에 IPO 가격을 책정해 이미 상향 조정된 밴드를 넘겼고, 그 시점의 기업가치는 54억 1,000만 달러였다.
“친(親)암호화폐 기조를 내세운 백악관의 규제 완화, 대기업 재무부문(코퍼릿 트레저리)의 적극적 채택, 그리고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이 시장 심리를 개선하면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호재가 겹치며 한때 회의적이던 투자자들도 가상자산을 ‘대체 불가능한 투기종목’이 아닌 ‘새로운 자산군’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제미니(Gemini) 거래소,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도 기술주 강세와 금리·관세 완화 기대가 만들어 낸 ‘IPO 윈도’를 활용해 상장 채비에 나섰다.
이번 불리쉬 IPO의 대표 주간사는 JP모건체이스와 제프리스(Jefferies)가 맡았다.
• 용어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처음으로 공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상장 후에는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해지며, 자본 확충과 기업가치 제고가 주요 목적이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미 달러화 등 실물 혹은 현금성 자산에 1:1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으로 USDC, USDT 등이 있으며, 암호화폐 간 거래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